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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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을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얼마 전에 읽었던 김애란 작가의 '잊기 좋은 이름'도, 한지혜 작가의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역시 좋았다(작가에 따라 관점도 소재를 늘어놓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저마다의 '필살기'가 있다.).

 

그 좋았던 리스트에 이 책도 넣어본다. '우리만 아는 농담'

우선 제목이 그럴싸 하다. '우리만'에서 오는 동질감과 은밀함.

'농담'으로 말하기엔 너무도 진심인 듯한 내용이 더러 있지만.

뭐 좋다. 웃고 넘어갈 수 있으니. 농담을 가장한 진심도 웃고 넘길 수 있다.

 

작가 김연수가 그랬다. '매일 글을 쓴다.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작가가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뭐, 아님 말고. 내일의 일은 모르겠다. 159쪽

 

작가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위 두 문장 사이에 숨겨진 비밀을 깨닫게 되어서 일까? 아니면 굳이 그 비밀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의 글을 매일 쓴 탓일까?

 

누군가 들어본 적도 없는 외딴섬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까.

작가가 들은 질문의 첫번째는 규모? 두번째는 뭘 해먹고 사는지? 즉, 직업이었다. 저자가 했던 피자집은 금새 정리가 되었으니 사람들이 '망해서 어쩌냐'고 걱정해주지만, 정작 저자는 '이 정도면 안 망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니. 망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 다른거 하면 되지.

아. 이런 긍정이라니~~

 

하긴 외딴섬에 산다는 것부터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혹,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진전이 안보인다거나 아직 많이 어림에도 애늙은이처럼 내일을 걱정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난 후에 생각하는게 어떨까?

내공백단의 저자가 그럴 듯한 답을 줄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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