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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류커샹 지음, 하은지 옮김 / 더숲 / 2018년 2월
평점 :
대만 작가의 고래 이야기. 무언가 신선하지만 책 표지에서 말하듯 고래를 통해 어떤 감동 우화를 선사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끔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고래가 포획되었다거나 죽은 고래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듣기도 했지만 고래에 관해서는 무지하였기에 모모의 여행이 기대되었다.
모모는 다른 고래들과는 다르다. 전투, 짝짓기, 번식, 사냥 등으로 이루어진 고래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른 고래들은 이런 모모를 무시하고 비웃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바이야와 와보았던 그리고 바이야가 죽은 그 강을 거슬러 올라 죽음을 맞고자 한다. 용기를 낸 그 순간에도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고 바다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 고래 모모가 바로 우리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고래들이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육아를 한 후, 노년을 보내는 관습적인 삶이 있다. 더 많이 바다에 부유해 있어 아프고 무거운 따개비를 더 얻어 원숙해 보이고자 하는 고래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모모와 같이 강을 거슬러 보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간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인지 몰라.'라고 말하듯 강을 올라가 보고 바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거나 관습에서 벗어나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려고 한다.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나부터도 그런 삶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모모와 같은 여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대로 흘러가는 것보다는 목표가 없기에 강을 올라가 보고 살고 있던 삶의 소중함을 깨닫거나 새로운 길에서 즐거움을 찾아 나의 삶을 확고히 방향 짓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나이 들어 다시 읽어도 좋은 것 같다. 모모가 배를 따라 바다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 '에이, 됐어.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끝내자! 모질게 마음을 먹고 나자 다시 기쁨이 가득 차올랐다.'라는 부분같이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보면 그 마음도 이해되지 않을까. 그리고 언제든 다시 방황이 찾아올 때 모모와 같은 여행을 다시 하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