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약속
루스 퀴벨 지음, 손성화 옮김 / 올댓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사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져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과학을 배우다 보니 사물의 형태와 기능에 항상 초점을 맞춰왔다. 아주 간단한 예로는 아날로그시계의 시간을 조절하는 나사가 왜 울퉁불퉁한 모양인가? 바로 손으로 잡고 미끄러지지 않게 돌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와 같은 생각만 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사물이 나에게 어떤 생각과 느낌을 주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마티스의 안락의자를 시작으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물 즉, 옷장, 돌, 벨벳 재킷 등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물질주의나 미니멀리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사물과 이사를 갈 때에도 함께 다니며 사물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나의 가치와 다른 사람과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또한 물건을 통해 세상에 나의 의지를 표현하기도 하고 나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분명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어렸을 때 모았던 종이 딱지들을 모아 옛날을 추억하기도 했었고,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 고양이 저금통으로 위안을 삼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특별한 물건을 생각해보게 된 것이지 이 물건은 나에게 친구 같고 불안할 때 위안을 준다는 감성적 사고를 해 보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내 주변의 물건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주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질문을 남기고 다음 소제목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한 부분을 소개하면 '싱어 재봉틀'파트에서 손으로 만든 물건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왜 다시 인기가 있을까?라며 다음 장을 넘기게 한다. 그리고 다음 부분에서 그에 대한 답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시 질문으로 끝난다.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와 같이 이런 형식이 사물에 대하여 더 생각하게 하는 작가의 의도인 것 같다. 질문에 대해 궁금해지고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잠깐이라고 그 답을 해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주변의 물건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 한다.

요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 소통하는 법이나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등과 같은 책이 많다. 그러나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생물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을 보고 그것을 통해 나를 알 수 있다. 때문에 색다른 시각으로 사색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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