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지음, 이승수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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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젊은 소설가'라고 작가를 소개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었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기 위해 색연필을 놓지 못하는 나를 보며 비록 우리나라에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의 첫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의미심장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피노 폴리시 신부를 모티브로 쓴 책으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를 배경으로 전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지만 그 안의 브란카치오는 탈출하고 하고픈 갈망이 모인 곳을 선명하게 대립하며 천국과 지옥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사랑과 변화를 이야기한다.

철길을 기준으로 정부가 관리하는 팔레르모(천국)와 마피아가 지배하는 브란카치오(지옥)로 나뉘는데 피노 신부는 브란카치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을 베푼다. 책에서 신부이지만 아이들에게 마리아나 예수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랑을 드러낸다. 때문에 이 책에서 피노 신부를 보며 진짜 '사랑'을 알고 내 안에 천국을 이루게 한다. 특히 자신을 죽이러 온 사람을 '기다렸소'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며 미소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스데반 집사를 떠올리게 했다.) 비극적이지만 브란카치오에 더 임팩트 있는 변화를 주게 되어 눈여겨보게 한다.

팔레르모에 살던 페데리코는 영국 유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피노 신부의 초대로 브란카치오에 와서 루치아를 만나고 브란카치오에 드나든다. 페데리코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많은 돈을 들인,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영국 유학을 포기함으로써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고 나간다. 페데리코는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밀고 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페데리코의 친구들을 보며 바로 저 모습이 실제 나 같아 되돌아보게 한다.

빈민 지역인 브란카치오에서 피노 신부가 죽고 가르침을 받은 어떤 이는 자유를 찾아 자살을, 어떤 이는 기다림을, 어떤 이는 꿈을 찾아 희망을 얻는다. 또 어떤 이는 이끌어줄 사람의 상실로 브란카치오를 떠나고 어떤 이는 피노 신부가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룬다. 그중 프란체스코는 죄책감 없이 개를 괴롭히고 죽이던 어린아이였지만 피노 신부가 돌을 던지는 친구들의 눈을 피해 개를 쫓아내고 이름을 지어주며 돌봐준다. 피노 신부가 바라던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을 함으로써 도시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듯이 수많은 불가사리가 바다에서 밀려나와 해변에서 말라죽고 있다면 하나의 불가사리를 바다로 던져주는 것이 시작인 것이다.

이 책은 삶을 생각하게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기대감에 갇혀살고 있진 않은지, 결과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 미안한다는 진실을 용기 내어 말했는지, 사랑하는 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피노 신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내 삶 속에 이뤄 천국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는 알고 있었지만 주도인 팔레르모를 알진 못했다. 그리고 그곳의 사회 문제들은 당연히 몰랐다.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사랑을 이뤄나갈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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