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서스펜스 스릴러를 많이 읽어봤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많은 책들은 긴장감이 주는 재미만을 주고 끝낸다. 그리고 보통 범죄가 발생하고 풀어나가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게 한 책이다. 또한 제목 '예쁜 여자들'과는 다른 어마 무시한 내용과 함께 다시금 내용을 되새김하게 만드는 책이다.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시선이다. 줄리아가 실종되었을 때, 몇 주간은 함께 찾아주며 도와주던 사람들은 결국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 '가출을 한 것이다. 술을 마시고 나간 게 잘못이다.' 등등의 말로 피해자를 비난하다 사건은 유야무야 종결된다. 나는 이런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돌아보게 해주었다.
두 번째는 피해자의 가족이다. 피해자를 잃은 슬픔과 피해자를 비난하는 말들, 다른 방식으로 겪는 가족들의 심리적 상처들이 그들을 압박한다. 가족들은 자살하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하고 마약과 같은 것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이런 가족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제목을 예쁜 여자들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옮긴이의 말을 요약하면 저자는 예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예쁨이 오히려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예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며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간에, 납치를 당한 후에 그 어떤 두려움을 견뎌냈어야 했든 간에, 넌 영원히 아빠의 예쁘고 어린 딸이라는 사실을'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이런 아빠의 시선이 아닐까?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예쁜 딸, 아들이다.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가족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났든 안아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서스펜서 스릴러 중 가장 잔혹하고 끔찍했지만 그 사이에서 문제가 해결되고 가족의 관계 회복을 심리적으로 잘 묘사했다. 처음 접한 작가였지만 왜 전 세계가 열광하게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선택하여 읽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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