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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이 책이 끌린 이유를 먼저 말한다면 바로 내적 갈등이다. 게으름뱅이도 되고 싶고 모험도 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나는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내면의 게으름뱅이에 대한 내적 갈등'
이 책은 게으름뱅이인 사람들과 게으름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대립된다. 주말엔 집에 처박혀 있고 잎은 고와다와 괴상한 일만 맡는 게으름뱅이 탐정, 주말마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커플과 폼포코 가면으로 선행을 베푸는 소장이 대립된다. 커플이나 소장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흔히 각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것은 시간이고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며 시간관리에 관한 서적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도 공부할 때 선생님께서 '잠은 죽어서도 충분히 잘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이해는 가지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 싶어 쉬지도 않고 달리곤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듯 누구나 내면의 게으름뱅이를 갖고 있고 매번 치열하게 싸운다. 그것이 이 책에서의 인간관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매일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누구나 내면의 게으름뱅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배려심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주말까지 폼포코 가면으로 일하는 소장은 게으름뱅이 고와다를 후계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고와다는 너구리 신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폼포코 가면으로 선행을 하게 한다. 이것을 보면서 너무 열심히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과 일을 나눠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정의의 사도니까 게으르면 안 된다고 대체 누가 정했어?'(p. 324)라는 말을 보고 나도 그런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만 특정 누군가는 게으르면 안 된다는 것 말이다. 누구가 내면의 게으름뱅이를 가지고 있다. 때때로 게으름뱅이가 이기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