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1601~1658)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작가이자 신부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15세에 발렌시아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했고, 18세에 예수회 신부가 되었다. 풍부한 식견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강의가 큰 명성을 얻었다.

예수회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며 글을 썼지만 현실 비판적인 내용 때문에 여러 번 예수회로부터 제명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군종신부로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승리의 대부'라는 칭호를 받고, 스페인 국왕의 고문으로 마드리드 궁정에서 강론하고 철학을 강의했다.

저서 《오라클: 신중함의 기예에 대한 핸드북》은 서구의 근대 철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라시안이 살았던 17세기의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 찬 세계였다고 한다. 

그러한 사회에서 그라시안은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높이 평가받고,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 알아야 할 지혜로운 조언들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이 책은 탄생했다.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그를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쇼펜하우어는 스페인어로 발간된 그의 글에 심취해 직접 독일어로 번역했다. 

그래서 상당 문장이 오늘날의 독일어 어법과 맞지 않고, 신화 속 주인공들이나 역사적 인물들에 얽힌 내용들이 상징적이고 단편적으로 담겨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 수업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 수업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 수업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 수업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 수업

인간관계의 비밀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

각 장의 내용은 짧은 잠언 형식으로 되어있고, 목차도 원본과 달리 재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훑어보면서 끌리는 소제목부터 읽어보아도 좋겠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다를 것이고, 시일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면 또 그때의 나의 상황에 따라 지난번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흔들리는 의지를 느끼는 중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온갖 물음표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런 내 상황에서 거인의 통찰력을 빌려본다. 



살아가는 동안 단 하루도 태만히 보내지 마라.

언제나 머리와 지혜, 용기, 아름다움으로 대비하도록 하라.

최후에 해야 할 일로 인생을 시작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휴식을 취하고 노력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처음에 하고, 부수적인 일은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학문과 용기는 위대함을 낳는다.

학문과 용기는 불멸의 것을 만든다.

누구나 자신이 아는 것만큼 행할 수 있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

통찰과 힘은 우리의 눈과 손이다.

용기 없는 지식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다.






선택하는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삶의 대부분이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감식력과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선택 없이는 완전성도 없다.








무엇이 급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법을 배워라.

가장 훌륭한 정신적 능력의 하나는 지금 눈앞에 제시된 것들에서 무엇이 급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바로 그 능력이 없기에, 성공했을 수도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대부분의 것들은 아예 시도하지 않아서 획득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굳건히 믿어야 한다.

더욱이 그 마음이 확실하다면, 그때는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에 주저하지 마라.

많은 이들이 늘 자신들이 두려워하던 것 때문에 죽었다.

두려워하던 것에 대비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과 교제해야 한다.

통찰력을 갖춘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그들과 말하는 것에서 찾사를 얻고

그들과 듣는 것에서 유용한 것들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통찰력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 구하기를 꺼려하지 마라.

통찰력을 지니거나, 아니면 그것을 가진 자에게 귀 기울여라.

분별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훌륭하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오히려 당신이 위대하고 능력 있는 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프랑스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바람대로 내가 몇 년 안에 조그만 부자가 된다면 일 년에 한 달 이상은 해외에서 체류할 것이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의 어느 해변 그늘 아래에 누워 무알코올 칵테일을 마시고, 더운 여름에는 선선한 나라의 어느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바닐라라떼 한 잔을 마시는 삶이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 전, 한때 한 달 살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방콕 한 달 살기...

그때는 언감생심 직장인으로 살면서 나에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전히 나는 직장인이지만 직장인으로서 잠시의 일상 탈출의 한 달 살기가 아니라 내 생활의 일부가 되는 한 달 살기를 실현하는 날이 조만간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 


프랑스는 파리의 에펠탑 하나만으로도 누구나의 버킷리스트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렇다. 

아직 프랑스는 고사하고 유럽도 가본 적이 없기에 유럽의 이미지는 왠지 로망과 판타지로 가득하다. 

프랑스는 지형적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넓은 나라로 지구상의 모든 자연이 다 있다고 한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 음식, 예술이 프랑스 고유의 면과 섞여 독창적이고 다양한 프랑스 문화로 재창조되었다. 


프랑스는 전 국토에서 4계절이 뚜렷하다. 

남쪽의 해안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를, 내륙 지역은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지중해 연안인 프랑스의 남부는 1년 내내 따뜻하지만 프랑스 중남부의 리옹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의 기온 차이가 크다. 


프랑스 여행에서는 음식과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식사의 순서는 불에 조리하지 않은 '오브되브르'에서 시작해서 전채인 '앙트레'로 시작한다.

생선 요리인 '푸아송'과 고기 요리인 '비앙드' 샐러드, 치즈를 메인 요리로 먹는다. 

디저트로 후식, 과일, 커피를 마시고 마지막으로 코냑까지 마신다. 

그래서 프랑스 코스 요리는 식사 시간이 길고, 20가지 이상의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파리, 칸느, 아비뇽, 니스, 몽펠리에, 앙티브, 마르세유, 모나코 지역 등에 대해 소개한다. 

프랑스는 육각형 형태의 국토를 가지고 있고 수도인 파리는 위로 치우쳐 있는 특징이 있다. 

프랑스 대표 여행지인 파리과 큰 도시인 레옹, 마르세유, 작은 마을이 몰려 있는 남프랑스까지 여행을 하려면 일정 배정을 잘해야 한다. 

예전에는 수도인 파리를 여행하는 것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동부, 서부, 남부로 나누어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남프랑스의 칸, 아비뇽, 니스, 몽펠리에 등을 천천히 즐기는 한 달 살기나 자동차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나는 차가운 도시의 여자이므로 아무래도 프랑스 한 달 살기를 한다면 파리를 선택할 것이다. 

에펠탑을 질리도록 보고 샹젤리제 거리를 발이 아프도록 걷고 카페에서 커피를 밤에 정신이 말똥말똥할 정도로 마시고 싶다. 

어느덧 파리지앵의 삶이 익숙해질 무렵 남프랑스로 유유자적 바캉스를 떠날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종이에 꾹꾹 눌러 쓰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다. 

종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한 자 한 자 타이핑을 하고 있으니 몇 년 안에 나는 파리로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날 것이다. 

종이에도 이미 적어 놓았기 때문에 몇 년 안에 파리 한 달 살기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소비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왜 소비를 멈추어야 하는가?

소비는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속도보다 1.7배나 빠른 속도로 지구의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특히 부유한 국가의 소비량이 가난한 국가보다 열세 배 더 많다. 

전 세계의 가장 가난한 시민들조차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값을 지불하고 싶은 것'을 구매한다. 

우리의 반려동물들도 제 몫의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그동안 이 모든 것에 대처해온 방식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녹색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비문화를 녹색화함으로써 물질 소비가 극적으로 줄어든 지역은 전 세계에 단 한 곳도 없다. 

소비가 일으키는 피해를 줄이고 싶다면 소비를 줄여보는 것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즉 세계가 쇼핑을 멈췄을 때뿐이었다. 

소비의 속도를 늦추면 분명 경제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다. 

동시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쇼핑을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이 소비의 딜레마는 간단히 말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으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코로나 발생 후 미국의 가계 지출은 두 달에 걸쳐 거의 20퍼센트가량 하락했다. 

소비를 멈추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쇼핑 중단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웬만해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쇼핑을 멈추는 때가 찾아오면 우리는 필요 대 욕구에 대한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한다. 

소비문화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은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 침체는 심각한 것이라 해도 소비가 사라진 날의 대강의 윤곽만 보여줄 뿐이다. 

일반적인 경기 침체기에 대다수는 물건을 더 적게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유롭게 원하는 물건을 구매한다. 

한편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생필품 지출마저 줄인다. 

필요와 욕구 외에도 소비 중단의 의미를 구분할 또하나의 방법이 있다. 

지구가 유지될 수 있는 이상으로 쇼핑을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다. 

소비에 관한 한 가난한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다. 

생태발자국을 기준 삼았을 때,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에는 더 부유한 국가들에서 어마어마한 소비의 감축이 요구될 것이다. 

한편 수십억 명의 사람들은 아직 쇼핑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어떤 이들은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몫만을 소비하고 있다. 

그 외의 다수는 덜 소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무색의 기체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소비경제가 정지되자 연무가 걷히기 시작했다. 

전 세계 도시에서 충격적인 만큼 파란 하늘이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우리 경제의 동력은 소비지만, 소비는 탄소 배출의 동력이다. 

탄소 배출량은 세상이 소비를 멈출 때 줄어든다. 

소비가 대대적으로 감소해도 기후변화 해결에 가까워질 수조차 없다. 

녹색 기술과 청정에너지에 의존해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것 역시 극도로 어렵다. 

소비의 속도를 늦추거나 경제성장에서 벗어남으로써 얻어낸 감소량이 경제성장과 환경 파괴의 분리로 해소되었어야 할 격차를 줄인다. 

이것이 팬데믹에 발생한 비현실적 사건이다.

경제의 기본 작동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 

상품과 서비스는 소비를 위해 생산되고, 거의 모든 소비를 수행하는 주체는 개별 소비자다. 

경제는 인구 증가와 함께 확장되지만 무엇보다 경제를 확장하는 것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신상품과 경험이며, 우리는 그것들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한다. 

소비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구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더 질 좋은 물건을 만다는 것과 우리 마음속의 우리가 물건과 맺는 관계다. 

물건의 물리적 수명이 아닌 그것들은 계속 사용하려 하지 않는 우리 마음의 문제다. 

소비를 멈춘 세상을 이해하려면, 오래된 것을 존중하는 마음을 긴 잠에서 흔들어 깨워 확장해야 한다. 

소비를 멈춘 세상에서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쇼핑을 멈춘 사람은 돈을 절약하게 된다. 

그렇게 절약한 돈을 본인이 소비주의적이라 생각하지 않는 곳, 예를 들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야외 스포츠, 물리치료, 에어컨 등에 쓰면 본인의 생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미국인이 세계에서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소비자임에도 더 가난한 국가에서 쓰는 돈이 기후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음식과 휘발유, 전기 같은 에너지 집약적인 기본재에 대부분의 돈을 쓰는 반면, 미국에서는 저축채권이나 핸드폰 앱, 명품 스웨터에 돈을 쓰기 때문이다. 

돈을 다른 데 쓰지 않고 투자에 재소비한다고 해도 우리가 돈을 투자한 기업을 소비경제를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투자와 저축 모두 마지막까지 소비를 미루는 것이다. 

리바운드 효과(기술과 사회적 행동의 변화에서 비롯한 뜻밖의 결과) 없이 돈을 쓸 방법은 많지 않다. 

우리가 소비를 멈추면 쌓일 재산을 처리할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돈을 불태우는 것이다. 생필품만 쓰고, 사치품은 잊는다. 

소비의 종말은 야생의 새로운 여명이다. 

그 원인이 투기든 팬데믹 바이러스든, 경기 침체와 불황은 밀려드는 불도저와 강물 오염, 산에 구멍을 내는 광산업의 속도를 늦추면 늘 인간 이외의 생명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인간 세계가 뒤로 물러나면 자연 세계가 앞으로 나온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우리는 소비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했다. 

그에 대한 소소한 목표로 선진국에서 소비를 5퍼센트 감축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두어 해 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는 거의 체감되지 않는 작은 변화이다.

그러나 우리의 욕망에서 경제의 역할, 지구 기후의 미래까지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키워드를 세 가지 꼽자면 베트남 소도시 여행, 여자 혼자 여행, 엄마의 여행 으로 고를 수 있겠다. 


이 책의 작가인 소율님은 나이 마흔에 첫 여행을 시작했고, 그 후로 해마다 여행을 떠난다. 

놀랍게도 이 책은 어느덧 중년으로 접어든 작가가 베트남의 대도시도 아닌 소도시를 혼자서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종주를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의 시선으로 엄마의 시선으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림을 즐기는 작가의 소소한 마음들이 책 속에서 편안하게 묻어 나온다. 


작가에 대해서 모르고 읽었으면 평범함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알고서 책을 읽으니 특별한 여행기로 다가왔다. 

나는 진정한 여행의 맛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왜인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건강적인 측면이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동행이 필요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걱정에 대한 해결책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의 짐을 싼다. 그리고 오전에 어딘가를 열심히 다녀오면 오후에는 '어이구, 수고했네'라며 쉬어준다. 하루에 5시간 이상의 이동은 하지 않는다. 

역시나 연륜에서 나오는 짬바가 찐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지형 탓에 북부와 중부, 남부의 계절이 각기 다르다. 

그래서 보통은 한 번에 베트남 일주를 감행하기보다는 하노이로 들어가 북부를 다니고, 다낭으로 들어가 중부를 둘러보고, 호찌민으로 들어가 남부를 여행하는 게 적절한 방식이다. 

북부지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2월에서 2월까지 겨울이다. 늦가을 정도의 기온에 비가 자주 내린다. 

열대의 날씨를 고대한다면 남쪽이 정답이다. 


아이스커피(카페쓰어다)를 시켰는데 뜨거운 커피핀과 얼음을 담은 유리컵이 따로 나왔다는 구절에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베트남은 다낭을 딱 한 번 다녀왔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회사에서 다낭으로 워크숍을 갔었던 것이다. 

내 기억의 베트남은 일단은 덥고 습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다낭과 연계해서 가는 호이안의 가게들은 에어컨이 흔하지 않다. 

더위에 지쳐 호이안의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딱 위와 같이 아주 펄펄 끓는 커피와 각얼음도 아닌 얼음 한 덩이를 작은 컵에 넣어서 가져다주었다. 

얼음컵은 너무 작아서 뜨거운 커피를 한 번에 부으면 얼음이 다 녹아서 없어져 버릴 지경이었다. 

얼음컵에 커피를 조금씩 따라서 얼추 식혀서 조금씩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때에는 외국인이라서 잘 모르니까 일부러 이렇게 갖다주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약간 있었는데, 이제야 몇 년 만에 깨끗하게 해결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달랏을 가보고 싶어졌다. 

달랏은 파란 하늘 때문에 행복해지는 곳이라고 한다. 

저자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세계적인 이상기후 때문에 달랏이 2주일 중 절반이 넘게 흐리고 비 오늘 날이 이어졌다. 

나는 사실 파란 하늘은 둘째치고 달랏의 카페 투어를 하고 싶다. 

베트남의 커피 중 80%를 생산하는 지역답게 1골목 1카페라고 한다. 

주의할 것은 베트남에서 카페는 남자들의 사교장인 경우가 많다. 

카페인은 여자들에게 해롭기 때문에 커피를 남자들만 마신다는 핑계로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아직 존재한다. 

저자가 사용한다는 '이방인'이라는 우산을 쓰고 당당하게 카페에 입성하면 되겠다. 

뚜옌람 호수의 카페에서 호수 옆에 딱 붙은 자리에 앉아서 하염없이 멍때리기를 하고 싶다. 

쌀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1일 1쌀국수를 먹지 않는다면 베트남 여행자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베트남의 쌀국수는 국물이 담백하고 싱거운 게 미덕인데 모든 음식의 간이 기본적으로 싱겁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삼시 세끼는 이른 편이라서 2시가 넘으면 점심 장사를 접고, 6시 반에는 저녁 장사를 접으니 허탕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만간 내가 달랏에 방문할 때는 꼭 파란 하늘도 같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맞는 베트남의 소도시는 어디일까 알아가보면서, 언젠가 떠날 날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일간의 파닉스 여행 - with 필기체 한 스푼
엄현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어떤 계기였는지는 까먹었지만 한때 영어 필기체 연습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대로 한 획에 a부터 z까지 멋들어지게 그리고(쓴다기보다는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뿌듯해하곤 했다. 

요즘에는 간간이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회사 다니랴 이것저것 하느라 우선순위가 자꾸 밀리곤 한다. 

더구나 겨우 시간을 내어 읽고 말하는 것까지는 한다고 해도 직접 손으로 써보는 수고까지는 또 쉽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그나마 예쁘게 그릴 줄 알았던 영어 필기체는 어느새 내 손조차도 기억을 잘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는 정말 그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필기체를 다시 정석대로 연습하고 써볼 수 있는 교재를 발견했다!

《30일간의 파닉스 여행 with 필기체 한 스푼》이다. 

이 책의 매력은 'with 필기체 한 스푼'이라는 부제가 오히려 더 강조되었으면 할 만큼 파닉스와 더불어 영어 필기체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닉스(Phonics)란 잘 알다시피 영어 발음의 규칙을 구분하여 알려 주는 방식이다. 

영어는 알파벳 하나하나에 발음이 있다기 보다, 일반적으로 여러 글자가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발음을 이룬다.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은 한국어 발음을 기준점으로 제작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파닉스의 규칙을 이해하면 단어를 발음으로 외울 수 있어 단어 암기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한다. ​


책 표지의 QR코드를 따라가보면 발음을 녹음한 유튜브 영상으로 바로 연결된다. 


필기체(Cursive writing)는 글씨체 교정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외에도 장점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1. 빠르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어 필기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된다. 

2. 단어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법을 제시하여 암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3. 뇌를 자극하여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게 도와준다. 

4.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필기체에 익숙해질 수 있다. ​


필기체를 공부하는 방법


필기체를 연습하는 순서는 소문자에서 대문자로 연습한다. 


소문자

1. 시계 등산가 패턴(Clock Climber): c, a, d, g, q

2. 고리 모양 패턴(Loop group): e, l, b, f, h, k

3. 연줄 패턴(Kite string): i, u, w, t, j, p, r, s, o

4. 언덕 & 골짜기 패턴(Hills & Valleys): n, m, v, y, x, z


대문자

A, C, O, U, V, W, X, Y, Z, P, R, D, B, H, K, N, M, I, J, E, L, T, F, Q, S, G


모든 필기체 알파벳은 앞 글자와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connector)가 존재한다.

이를 알지 못하면 글자를 연결하여 쓸 수 없다.



소문자 a 앞에 꼬리처럼 붙어있는 것이 바로 커넥터(connector)다. 


각 파닉스 별로 난이도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 단계별로 연습해 보기 좋다.


1. Beginner Level: 쉬운 단어를 통해 단어의 구조를 이해하는 부분


2. Intermediate Level: 패턴을 활용한 비교적 긴 단어들을 확인하는 부분

3. Exercise: 공부한 패턴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부분

대문자 연습란에는 따라 쓰는 글씨가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충실히 책을 따라왔다면 마지막 장에 있는 멋진 문구들도 쓱싹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수많은 버킷리스트 중에는 캘리그래피 배우기, 글씨체 교정하기 등등이 있다. 

《30일간의 파닉스 여행 with 필기체 한 스푼》을 한 땀 한 땀 따라 하다 보면 나의 버킷리스트까지 한 번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영어 필기체로 멋지게 사인하기다!

30일 동안 필기체 연습하면 야나도 필기체로 사인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