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4년제 대학교는 43개 정도가 있다.
이 중 상위 10위권 안팎의 인서울 명문대의 입학 정원은 전체 수험생의 7% 정도다.
전국에서 7% 안에 드는 공부 머리를 가지고 있거나, 전국에서 7% 안에 드는 공부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상위 7%에 포함될 수 있다.
거기에 우리 가정보다 소득이 더 많고, 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가정이 전국에 적어도 7% 이상 있다.
이렇게 쉽지 않은 길을 아이의 의지가 아니라 부모의 불안한 마음이 사교육이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교육을 시키기 전에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없을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공부가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해야 하고, 많이 힘들어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이런 마음가짐과 습관을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교육은 이런 고민 끝에 선택해야 하는 수단인 것이다.
사교육은 왜 존재하는가?
실제로 우리 사회는 공부를 통한 성공의 길이 어느 나라보다도 잘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문대 입학을 통한 신분 상승'을 떠올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교육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다.
집에서 공부를 하지 않던 아이가 과연 학원에서 공부를 잘하고 있을까?
사교육과 학업성취도에 대한 지난 연구들을 살펴보면, 사교육 효과는 확신할 수 없거나 효과가 있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다수라고 한다.
공부할 의지가 없는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
고등학교의 최상위권은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절대다수다.
이런 아이들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집중해서 공부한다.
중하위권은 학원에 의존하고, 최상위권들은 학원을 이용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의욕을 가지고 계속해서 공부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공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역량을 기른다는 측면에서 투자해야 한다.
왜 가정교육과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교육과 성장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교직 15년 동안 자신의 낮은 성적에도 웃음을 보이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는 대목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의 학창 시절도 살며시 떠오르면서 또 한 번 가슴이 아팠다.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사교육을 안 받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정적인 요소는 부모의 생각, 부모의 태도, 부모의 말들과 받아들이는 자녀, 둘러싼 환경들이다.
이쯤 되면 공부라는 것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조별 과제가 아닐까 한다.
조장 한 명이 멱살 잡고 끌고 가거나, 억지로 조원들을 압박한다고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없다.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누구 하나 게으름 부리지 않고 영차영차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