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박하림 지음 / 꽃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라는 책은..>
 이 책은 아빠와 딸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모은 것이다. 아빠는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피아노를 공부하던 엄마를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을 해서 두 딸을 낳았다. 두 딸을 화교학교를 보내고 결국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그 중 첫째딸 하림은 외무고시를 봐서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신림동행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시험을 준비한 첫해 1차인 PSAT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보았고, 2년차가 되던 해 부터 아빠가 딸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이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한 것이 1년. 하림이 외무고시에 합격하기 까지의 여정이 이메일을 통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나도 입학할 때부터 고시에 관심이 많았고, 주위에 실제로 벌써 고시공부를 시작한 동기나 선후배가 많다보니까 이래저래 공감도 갔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책이었다.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외무고시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딸 하림도 대단해 보였고, 그런 딸에게 언제나 힘을 북돋워주는 이메일을 꼬박꼬박 보낼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를 술술 읽어내는 아빠도 멋져보였다. 이메일로 뉴욕타임즈의 헤드라인을 이야기하는 부녀를 보며 나도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되면 뒤쳐지지 않고 아이와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줄 아는 엄마이길 기도했다.

<외무고시를 합격하기까지>
 

 외무고시를 합격하기 까지 하림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항상 이메일을 쓸 때마다 신림동을 '잿빛의 신림동'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번에 우연한 기회로 찾았던 신림동을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알것 같았다. 베이징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던 20대 초반의 소녀가 하루종일 강의와, 책과, 시험문제와 씨름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끔 연애도 하고 싶고, 부모님을 보러 시골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이메일에 자주 비춰서, 그리고 최대한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읽을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회비용이 참 커다란 시험인 것 같다. 주위에 몇년을 공부하고도 성공하지 못한채 취업전선으로 발을 돌리는 선배도 있었고, 20대 초반의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삶을 포기한채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과 씨름해야하는 너무나 힘든 여정인데, 그것을 극복하고 성취한 그녀가 너무나 멋졌다.
 내주위에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 또한 목표로 하는 바를 언젠가는 꼭 이루기를..

<사랑하는 아빠>

몇일 전 내 생일이었다. 아빠 직장이 멀어서 떨어져 살다보니 주말밖에 만나지 못하는데, 그 전주에 아빠랑 약간의 충돌이 있어서 말도 안하고 주말을 다 보냈다. 아빠는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많이 외로웠을거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지만 그때는 화가나서 방문을 꼭꼭 걸어잠그고는 안에서 컴퓨터만 했던것 같다. 그런데 이번 내생일이 있던 주말 아빠가 많이 아프셔서 집에 오질 못했다. 그리고는 문자로 "재미있게 놀아라. 아빠가 못가서 미안해."라고 보내셨는데, 그만 미안한 마음에 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모든 아빠의 마음은 다 똑같은것 같다. 언제나 딸을 사랑하고, 딸의 앞날이 환히 빛나기를 바라지 않을까. 벌써 대학 3학년. 다큰 나는 아직도 철없이 아빠에게 화를 내고 있다. 같은 나이에 외무고시의 꿈을 이룬 하림을 보며, 나도 좀더 꽉 찬 어른이 되어 아빠에게 효도할 줄 아는 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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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