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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평점 :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는 집의 분위기 탓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80-90음악에 쉽게 노출되었고,
초등학교 때 부터 끼고 살던 라디오도 한몫하여 내 또래들이 들을 법한 음악보다 조금 더 올드한 노래들을 많이 접해왔다.
그래서 배순탁의 <청춘을 달리다>의 목차를 보고선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몇몇은 익숙하고 몇몇은 낯선 가수들의 목록을 보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번에 후루룩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작가의 청춘을 함께한 뮤지션과 음악들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의 청춘과는 달라진 현 청춘의 풍토에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 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시의 청춘들에겐 가능했던 음악이 지금은 가능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등.
청춘과 음악의 접점을 개인사와 당대의 컨텍스트, 그리고 지금의 컨텍스트를 조합하여 잘 설명해주고 있다.
좋아했던 음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작가의 말에 거듭 공감하였으며,
낯선 뮤지션과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한번쯤, 이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혹은 들어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다.
추운 겨울날 답답한 지하철에서 읽으며, 위로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으며 마무리 한다.
더 이상 십대와 이십대들은 '어른 되기'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어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 미래'를 마침내 인정하는것이다.
과거에 사람들은 미래가 보이질 않아서 불안해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미래가너무 뻔히 보여서 불안해한다. 이렇게 죽어라 공부해봤자내 미래는 잘해야 대기업의 사원 정도나 될거라는 현실. 실존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생존이라는 인간의 본질에만 더없이 충실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 이런 와중에 한 시대를 압축해서 전시하는 노래나 뮤지션 따위, 등장할 리 만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