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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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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엘릭시르!  믿고 보는 누쿠이 도쿠로

사실 네이버로 작가를 검색해보기 전까지 번역된 책이 많은지 몰랐다. (부끄창피)



엘릭시르(문학동네)에서 출간했던 <미소짓는 사람>과 <우행록>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래! 너로 정했다!˝

온라인 구매는 사은품도 갖고 싶은게 없고 쬐끔 께림칙해서 자주 가는 서점사장님께 한 권 부탁드렸다. 다음날 바로 구해주셨다(고맙습니다)



1999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작가의 초기 작품인 것 같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읽어온 책들은 인터뷰형식의 전개였다.
하지만 이 책은 한 가지 사건에 대해 관련 인물 4명이 조사를 시작한다. 그래서 챕터도 네개다.

미나토가나에처럼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서술을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미나토가나에는 ‘아, 이랬구나..‘ 하면서 앞의 장면을 다시 훑어 봐야 결말이 완성된다면, 누쿠이도쿠로의 작품들은 소설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A가 1부터 3까지의 시간이었다면 B가 바로 바톤터치 4부터 7까지 그다음 C, D 이런 형식으로 전개가 된다.

엄청난 반전은 없었고, 엄청난 결말도 없었다.
내가 싫어하는 열린결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추리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자연스럽게게 가설을 세우고 있었다.

작가는 바로 이것을 노렸다. 인물들의 추리과정을 통해 독자들도 직접 참여해 범인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더욱이 이 책이 내가 싫어하는 열린 결말임에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찝찝하게 끝나지 않아서였다. 범인이 결국 누구인지는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추리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 상식을 깨버린 후 끝났다.

주인공들과 함께 추리를 하면서 범인을 찾아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혼자서 속편을 써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세권밖에 읽지 못했다. 다른 책들은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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