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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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항상 고민과 고뇌를 해왔다. 그렇게 많은 고민들이 모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사회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진지한 문제들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연장자에게 조언을 들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성장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문명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첨단시대인 오늘날에도 고민의 종류만 달라졌을 뿐, 무게는 과거의 것과 다르지 않다. 근 몇년전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과 현재 겪고있는 '코로나19'라는 독감 바이러스가 번져나가고 있다. 이 바이러스들이 위험한 이유는 치료제가 개발되어있지 않는 변종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전쟁같은 이 시기에 최전선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도, 지휘하는 정부와 산하기관도, 그리고 많은 기업과 공장들, 국민들까지도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삶을 살아가고 계시다. 그 무게는 다르지 않다. 단지 고민의 종류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범죄를 위한 고민은? 나쁘다. 하지만 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그렇기에 그 고민의 무게는 같다.


이 책은 '오디오클립'에서 운영?, 진행? 한 [김수미의 시방상담소]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셔서 사람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상담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거의 반어법이 대부분이었지만. 충격요법이랄까? 그것을 계기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고민을 받고 그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것이다.

지금은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프로그램으로 연예인 고민상담을 해주고 계신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내담자들은 기분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있기만해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와 '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방법과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고민을 나누었다. 그리고 골라골라 김수미님이 조언(?)을, 격려를 아낌없이 하신다.

그런데 내 삶에 정답이 있을까? 고민은 나누면 마음은 편해진다. 그러나 그에 대한 조언은 정답이 아니다.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그게 정답이 아닐지라도.




책의 서문에서 말한다. 별 것 아닌 고민이라도 그 사람에게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기에 따뜻하게 답했다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 왜 이렇게 후벼파지???? 어휴.. 정말 수미수미 김수미님 .. 존경합니다.




책은 총 6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10대부터 50대였나, 40대였나..의 사람들의 다양한 연령층의 고민과 답변이 수록되어있다.


책을 읽다보면 음성지원이 된달까?! 김수미님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10대의 사소한 고민에는 편견없이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고, 40대의 속상한 고민들은 시원한 욕과 함께 답변하셨다. 욕은 심하지 않아 전체관람가다.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도 고민이야?' 혹은 '고민 상담을 할 게 아닐 정도로 심각한데?' 하지만 나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고민을 하며, 앞으로 그런 고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김수미님의 답은 간접적으로 힐링이 되는 책이다. 누군가가 현실적인 조언을 해도 때로는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위안이 된다. 


그 이유인 즉 회사 상사가 성희롱을 한다는 고민에 '신고해! 아니, 그xx 번호 알려주라고!' 라는 답변이 정말 사이다였다. 이 조언을 통해 실행여부는 그 고민을 나눈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 못할 일을 익명이지만 털어놓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답변은 '나도 할 수 있는 답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는 어쩐지 속이 뻥!!!  시원했다.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할머니처럼, 그리고 선생님처럼...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이 경험하면서 쌓아온 내공들을 강약조절하면서 친절하게 말해주시는데 이게 힐링이 아니고 무얼까? 흔한 고민상담 에세이가 아니다. 누군가의 길잡이 용으로 만들어진 책도 아니다.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책이다.

책 표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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