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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단야 쿠카프카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평점 :
✏️가해자들의 신화보다 더욱 찬란한 피해자들의 서사를 그린 서스펜스 소설! 단야 쿠카프카 저자의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사형을 12시간을 앞두고 탈옥을 준비하는 연쇄살인마와 그의 인생에 얽힌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안셀 패커의 삶을 추적하여 , 연쇄살인마를 둘러싼 비정상적인 사회의 열광, 경찰 내의 구조적 차별, 아동 학대 문제까지 낱낱이 그려내어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연쇄살인범을 주제로 소설을 쓴다면 이럴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스릴러 소설이지만, 문체가 아름다워 하루만에 읽을 정도로 중독성과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이 최고조로 느껴질 만큼 몰입감이 최고이다. 연쇄살인마라는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은 올해 읽은 범죄 소설 중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여태 범죄 소설하고 다르게 느껴졌던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은 초라한 가해자의 신화와 찬란한 피해자의 서사를 잘 그려냈다. 범죄자에게 매료시키는 그런 신화가 아니고, 그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이다. 저자는 연새살인마 등 흉악 범죄자에게 사회가 보이는 비정상적인 열광을 분석하기도 하고, 흉악 범죄의 피해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무시 또한 세심하게 그려냈다. 그들에게 벌어진 사건 뒤에 가려진 피해자의 삶을 들여봄으로써, 그의 어머니, 피해자의 여동생, 그를 쫓는 경찰 등 간접적으로 연쇄살인마의 행적에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었던 여성들의 시각을 시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하여, 연쇄살인마를 둘러싼 모든 것을 넓고 깊게 다루고 있다.
✏️연쇄살인범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 말을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것도 특권이라고 한다. 안셀은 연쇄 살인범이라는 미화된 이름을 얻게 된다. 그 말은 기괴하면서도 원초적인 욕망이다. 여자를 해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은 이미 수백만 명이 있다. 사람들은 안셀 패커가 실제로 그 일을 행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여자애들만으로는 이야기랄게 없었다. 어떤 집회도, 관심도 없다. 그들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안셀과 이 세상이 안셀과 같은 남자에게 보이는 열광 때문일 것이다. 그녀들이 죽었다는 것은 비극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에게 속해 있다는 것이 더 비극일 것이다. 나쁜 짓을 저지른 나쁜 남자에게 속해 있다는 것, 또 그녀가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서 그 끔찍했던 순간으로만 존재하게 될 때까지, 공포와 고통에 끊임없이 증류될때까지 말이다. <쉐임리스> ,<ER>등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존 웰스 프로덕션에 의해 드라마화 될 예정이라고 하니, 왠지 기대가 된다.
💬한줄평: 어떤 사정으로 인해 두 아들을 두고 떠나야만 했던 어머니,오랜만에 알게 된 두 아들 소식. 그런데 그 아들 중의 한 명이 12시간 뒤 사형될 연쇄 살인마라면,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goldenbough_books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