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해도 셋 중 둘은 실패한다. 생각대로 죽지 못한다. 그러니 다시 생각하기를 바란다. 살아만 있으면 희망은 있다. 살아남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실패하면 더 큰 고통을 얻는다. 포기하는 게 좋아. 포기한 는게 나아. 포기하는 게 나아. - P18

어딘가 내가 모르는 데서 죽었으면 좋겠다. 죽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애당초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테고 이 사람을 지각하는 나 자체도 없어지므로. - P145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한 목소리라 나도 더는 문자 않았다. 믿는다거나 안 믿는다거나, 형태도 없는 감각적인 이야기를 들이대 봤자 소용없을 것 같았다. 무엇을 어디까지, 언제까지 믿지 않고 있으면 될까. 멍하니 밤 하늘을 바라보는 내게 이웃은 가벼운 말투로 입을 연다. - P256

그렇게 이상한 말을 한 걸까? 헤매게 할 능력이 있는 존재라면 처음부터 제대로 피하면 그만인 이야기다. 인간도 도둑을 경계해 집을 잠그기도 한다. 괴이, 아니면 신? 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면 되는 일이다. - P275

꼭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형이 언급했으니 나름대로 의미는 있을 것이다. 동시에 내게도 전혀 의미가 없는 장소는 아니었다. 적어도 그곳은 아무 걱정 없이 살았던 시절 나눈 형과의 추억이 있다.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십오 년 만에 찾아가 봐도 좋을 것이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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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팬데믹, 욕망의 창궐!
📚재난 속 인간의 민낯!
📚이치호 미치 작가 ‘창궐‘

지금 필요한 이야기! <창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간 내면의 불안과 죄의식을 그린 단편집이다. <창궐>의 원제는 ‘쓰미데믹’. 죄를 뜻하는 일본어 ‘쓰미’와 팬데믹의 ‘데믹’을 이어 붙인 것처럼, 이 작품은 전염병이 번진 세계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죄를 저지르는 인물과 그 여파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6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6편이 팬데믹이 남긴 사회적 상처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그려낸 이 작품은 전염병이 휩쓸고 지나간 세상에 밀물처럼 덮인 미움과 폭력 사이로 끝내 피어오르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로, 환상, 범죄, 욕망이 뒤섞인 이야기를, 미스터리와 스릴러, 범죄와 추리를 건너 순문학까지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번진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중학생 때 죽은 친구를 마주한 남자, 잘생긴 배달원을 만나고 싶어서 집착하기 시작하는 가정주부,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고향을 떠도는 유령, 전염병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살클럽까지! 모든 재미를 극대화시킨 이 작품은 재난 상황에서의 욕망, 죄의식, 사회적 윤리에 대해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마스크, 거리두기, 혐오와 불안 등 우리가 팬데믹 때 겪었던 현실을 재구성한 작품으로,욕망, 외로움, 죄의식 등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 단편집이지만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팬데믹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죄의식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차갑우면서도 문체가 세밀하여 읽고 난 후에는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팬데믹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욕망과 죄의식에 휘둘리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재난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팬데믹 때 많은 것을 경험했다. 죽음, 그리고 단절과 상실! 이런 경험을 환성적 장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불안을 잘 그려냈다. 또한 팬데믹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인간이 작은 욕망을 가지게 되면, 어떤 집착과 광기를 불러오는지를 보여주고, 팬데믹이 만든 예를 들어, 확진자 동선 추적, 온라인 마녀사냥 등 같이 집단적 폭력과 도덕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하는 작품이다. 인간의 진실 추구와 절망, 인간 본성의 잔혹함을 그린 이 작품은 재난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 시키는지,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어두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 재난 속에서 인간은 추악해질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겪은 이야기를 그려내어 강한 공감과 성찰을 제공하고, 욕망, 집착, 혐오, 죄의식 등 감정들을 차갑게 그려내어,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각 단편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읽고 난 후 일상과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단순히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불안과 사회적 폭력성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읽는 순간 불편하지만, 우리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날카로운 시선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창궐 #이치호미치 #단편소설 #책추천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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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긴 의자에 눕는다. 물건을 만질 수는 없는데 이렇게 누울 수는 있다. 그러나 좌석의 감촉은 없다. 죽는다는 거 신기하네. 머리카락을 잡아 눈앞으로 가져오니 갈라진 머리카락이 여러 개 보였다. 이런 건 살아 있을 때랑 똑같네.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본다. - P84

불행이라 불릴 만한 그저 그 정도의 씁쓸한 현실이 있었을 뿐. 그러나 인연도 관계도 없는,이름조차 모르는 어떤 여자애가 나를 안타깝게 생각해서 소원을 빌어주었다. 그 또한 현실이다. - P117

내 손에 닿지 않은 곳에서 이루어진 모든 인생과 운명과 사건이 음표에 실려 하늘로 날아가는 듯했다. 열여덟이나 스물이 아니라 쉰 살에 이 노래를 듣길 잘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한 번,두 번, 세 번 아름다운 축복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 P228

나도 여전히 죽을 장소를 찾고 있는지 몰라. 그러나 다들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진심이야. 당신들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 그러나 또 죽으려는 걸 보면 말릴 거야. 자, 갈까? - P273

죽음의 여행은 미수로 끝났다. 팬데믹을 과거형으로 만들려는 사회에 돌을 던져 아주 잠시나마 파문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내 인생에 잔물결 정도는 일으켰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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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의 정의!
📚법이 놓친 진실은 무엇일까?
📚히가시노게이고 작가 ‘침묵의 퍼레이드 ‘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사상 셋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침묵의 퍼레이드>는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으로, 종잡을 수 없는 전개, 특유의 휴머니즘을 결함한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강력한 반전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법이 지키지 못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침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복선과 반전, 인간 드라마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지방의 소도시에서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마을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소녀가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벌어지는 작품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마지막까지 절대로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작가의 탁월한 솜씨로 그려내어,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안고 있는 희로락과 그 감정의 배경을 깊숙이 그려내어 이야기에 빠져 들 정도로 이입하게 된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침묵과 마을의 떠들썩한 퍼레이드가 보여주는 비일상직인 풍경으로 서로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그려냈고,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법과 정의, 인간 본성의 딜레마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범인이 증거 불충분과 묵비권 행사로 법망을 빠져나가는데, 이는 법이 완벽한 정의를 구현하지 못했다는 법의 한계를 잘 드러냈고, 마을 사람들이 법이 하지 못한 정의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실현하는데, 이는 집단적 침묵으로 진실을 은폐하여 범죄가 또 다른 범죄를 낳게 되는 악순환을 보여준다.

2022년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법과 정의,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그려내어 사회적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이 사법권이 실현하지 못하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침묵의 성채를 쌓게 되었고,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와 구사나기 형사가 그에 맞서 은폐된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볼 수 없는 휴머니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사건의 진실을 알면서도 모두가 침묵을 선택하고, 집단적 연대와 복수심, 죄책감이 뒤섞여 침묵의 퍼레이드를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인물들을 단순히 사건을 구성하는 요소로 그려냈기보다는 법과 정의의 한계, 공동체의 선택,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법은 증거와 절차에 의해 움직이지만, 진실을 완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법적 정의가 무력화가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은 범인의 죄를 알면서도 집단적으로 침묵을 하는데, 정의 실현과 자기 보호 사이의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

범죄의 동기를 단순한 증오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희생으로 그려냈고, 범죄가 인간적인 감정과 얽히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국 이 작품은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법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 경우, 인간과 공동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하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 특유의 정교한 복선과 반전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절대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고, 법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공동체가 어떤 선택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범죄가 단순한 악의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냉철한 분석가 유가와, 그리고 인간적인 감정을 가진 구사나기!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그려낸 작품으로, 단순 범죄 해결보다 정의가 무엇인지,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재미 이상을 보여주고, 읽고 나면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독서 모임을 하게 된다면, 많은 이야기가 오가게 될 것이다.




#침묵의퍼레이드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책추천 #재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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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선택지가 처음부터 술장사밖에 없었던 거야. 당시는 몰랐지만, 이건 정말 불행한 얘기라고 생각해. 안 그래?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는 건 지금 같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거잖아. 사사키 씨, 당신도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지금 하는 일을 고른 거 아냐? - P37

나 말이야, 이 나이가 돼서 든 생각이지만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면 좀 더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물론 그때는 그런 시대였다고 말하면 그만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가 나에게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잃어버린 인생을 돌려 줄 수는 없어도 최소한 시대의 희생양이 된 사람에게는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 P37

사람들은 생활 보조금 문제에 민감하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알려져 봐요. 전국의 사회 복지 사무소에 있는 케이스 워커의 입장에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괜히 꼬투리 잡고 달려드는 사람도 나올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알리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 혼란만 가중되고 모두 힘들어질 테니까요. - P76

당신은 정말 나쁜 짓을 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제대로 형벌을 받게 하고 싶어요. 좋지 않은 결정인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 일은
묻어 두려고 합니다. - P204

위기를 모면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인생은 인과 응보입니다. 앞으로 반드시 죗값을 치를 때가 올 겁니다.
- P204

선진국들은 어디든 생활 보호 제도가 있고, 그런 사회 안전망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성립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부정 수급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도 작은 구멍을 찾아내서 나쁜 짓을 하는 인간들은 생겨나거든. 인간이란 그런 거야. 하지만 그런 놈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의 생활 보조금은 정말로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급되고 있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지.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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