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리
니코 워커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사랑과 중독 사이에서 무너진 청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설!
📚니코워커 작가 ‘체리‘
전쟁이 한 인간을 파괴하는 방식! <체리>는 2020년 하반기에 개봉한 영화 루소 형제 감독,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체리‘ 의 원작소설로, 작가의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이 작품은 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전쟁의 실체와 그로 인해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의 잔인한 일상과 진실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타고난 문학 재능과 신선한 창의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붉게 물들인 전쟁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이라크에 파병되고 약물에 중독되어 은행강도가 되기까지 청년의 긴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단숨에 읽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과 마약 중독이 어떻게 한 청년을 파멸하는지를 아주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인지 손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숨에 읽은 작품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어두운 민낯을 과감하게 그려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약물 중독에 찌든 채 파멸해 가는 모습을 진실하게 그려내어 몰입도뿐만 아니라 설득력을 더한 작품이다.
작가의 반자전적 소설로,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중퇴하고 미 육군 의무병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이후 젼쟁에서 겪은 극심한 충격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귀국하게 되고, 진통제와 마약에 빠져, 결국 심각한 약물 중독자가 된다. 그리고 돈이 바닥이 나자 연인과 함께 중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강도를 시작하게 된다. 작가는 실제로 이라크전에 의무병으로 참전하였다. 그리고 귀국 한 후 약물 중독을 겪었고, 은행 강도로 수감 생활을 해왔다. 이 작품은 감정을 절대로 미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칠고 직설적인 문체로 전쟁과 마약 중독의 현실을 잘 그려냈다. 읽기 쉽지 않는 소설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로 책장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다. 압도적인 현실감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 그런지 이야기에 과장이 없다. 그리고 주인공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보면 마치 주인공의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전쟁에 대한 공포, 무력감, 죽음을 일상처럼 그려냈고, 그 후유증이 결국 어떻게 삶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절대로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약물 중독 장면을 낭만적으로 그려내지 않았고, 인간이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지를 아주 냉혹하게 그려냈다. 다만, 욕설과 비속어가 매우 많아서 이 부분은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과 중독에 의해 파괴된 한 인간의 기록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읽고 나면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전쟁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를 그려낸 이 작품은 약물 중독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벗어나기 어려운 굴레로 그려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게 되지만, 중독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는 것처럼, 중독이 얼마나 파괴력을 가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중독에 빠지며 공멸의 길을 걷게 되는데,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참전 군인이 귀국 후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현실과 오피오이드 위기로 무너진 미국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인 ‘체리‘ 는 미국에서 전쟁에 처음 투입된 군인을 속되게 이르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체리는 여러 의미로 그려진다. 순수함과 젊음의 의미이고, 전쟁과 중독이전, 주인공이 가졌던 평범한 삶을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순수함은 점차 파괴가 된다. 한마디로 체리는 잃어버린 순수한 청춘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을 단순한 배경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인간을 파괴하는 거대한 힘으로 그려냈다. 주인공은 이라크전에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된다. 즉, 약물 중독은 잘못된 치유의 시도이다. 그리고 자기를 파괴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또 주인공은 은행강도를 시작하는데, 이는 돈을 얻기 위한 범죄이자 동시에 사회하고 단절을 뜻하기도 한다. 사회의 구성원에서 사회의 적으로 전략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전쟁소설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상실과 중독을 다룬 비극적인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주인공의 1인칭 고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치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 듣는 듯하다. 마치 일기나 회고록을 읽는 것처럼 전쟁과 중독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함께 경험하는 듯하다. 전쟁의 참혹함이나 죽음을 다루지만 감상적으로 그러내지 않았다. 비극성과 슬픔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무덤덤하게 그려냈다. 예를 들어, 전쟁에 무감각해진 병사들의 심리,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마비된 상태에서 등 건조하고 냉소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이 작품은 욕설과 속어 사용, 짧고 빠른 문장, 군인들의 일상 언어 등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현장감과 현실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매우 어두운 상황 속에서 블랙유머와 죽음이 가까운 전쟁터, 마약 중독자의 비참한 삶, 은행 강도라는 범죄 등 심각한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어, 웃기기도 하지만, 고통을 버티기 위한 주인공의 모습을 잘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문체가 화려하지 않다. 또한 세련되지 않다. 하지만 상처 입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숨김없이 털어놓어, 더욱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 사건과 감정을 매우 생생하게 느껴지게 하고, 마치 실제 인생 기록을 읽는 듯한 이 작품은 전쟁이 개인의 정신과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전쟁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거칠고 냉소적이며 유머까지 섞인 작품으로, 작품으로서 세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진정성과 몰입감을 준다. 인간의 상처와 생존을 다룬 작품!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고 버티는지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다른 소설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소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체리 #니코워커 #전쟁소설 #책추천 #도서출판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