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의 생애
버지니아 울프 지음, 우르밀라 세샤기리 엮음, 이미애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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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었고, 그럴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 대신 영국 귀족들이 등장하고 올림퍼스 산비탈과 바커스 사원 대신 영국 정원과 대저택이 나오는 긴 서사시를 상상했을 것이다. 상상력이 그곳에서 눈에 들어온 생물들에게 빛나는 비늘을 달고 그들의 팔다리를 통통하게 만들었더라도 고개를 돌릴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 P53

그녀는 짧은 메모를 작성했고, 누워서 몇 시간 동안 어디에서 구입할 것인지,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그리고 아름다움에서 관능적인 것을 어떻게든 씻어낼 현실적인 행동을 계획했다. 그녀는 잠이 들었다. 이불은 그 부드러운 촉감으로 그녀의 팔다리를 좀먹지 않았고, 하녀가 아침 식사를 가지고 조용히 들어왔을 때 그녀는 공기의 사슬에 묶인 사람처럼 느끼지도 않았다. - P59

때로 그녀는 나무를 톡톡 두드려 보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평생에 걸친 인생행로가 메 모로 채워진 듯이 허리춤에 매달린 해묵은 공책에 적어 넣었다. 때로는 지팡이로 풀밭에 신비로운 선들을 그었다. 때로는 털썩 무릎을 끓고는 땅의 냄새를 맡았다. 건강한 인간은 더 고귀한 종류의 네발짐승과 어떻게 다를까? - P63

당신이 경치를 바라보며 어떤 인간들을 위한 멋지고 푸른 전경이라고 여길 곳이었다. 이제 운이 좋으면 대화가 자유롭게 흘러가면서 가장 홍미롭고 교훈적인 주제, 즉 영국의 현대 산문을 화제로 올리고, 여성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그다음에 가령 어느 여성 작가는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쓴 글의 아름다움과 가능성, 목적을, 그리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결함을 언급했다.
- P68

그녀의 핏줄에는 피가 아니라 푸른 공기 같은 액체가 흘렀는데 피를 수천 번 증류해서 나온 액체 였어. 그녀가 매일 죽고 아침에 다시 태어났는지 아니면 밤마다 어떤 꽃처럼 꽃잎을 접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 - P82

웃음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올수록 사람은 자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거든. 그러니 자네들은 자지러지게 웃으면서도 시체처럼 엄숙한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말해주게. 어딘가에 올빼미가 있었나?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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