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로리는 울지 않는다. 무릎이 후들거리고, 어깨에 상처가 났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인다. 그녀의 두 귀는 방금 전 한 아이가 엄마 라고 외친 소리의 흔적을 찾아 활짝 열려 있다. 아마도 격렬한 광기의 파도 속으로 다시 빠져들기 전에 숨을 쉬려고 고개를 들어 간신히 내뱉었을 소리를.
- P18
맬로리가 두 아이에게 멈추라고 말하려고 입을 연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다. 온 세상에 크리처들이 득시글거린다면, 부모님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놈들이 곁에 있다면 그냥 크리처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살아야 할 것이다. - P119
하지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장소에 닿으려면 단지 조금만 더 가는 걸로는 부족하다. 아마도 미시간 주 너머에 있을 것 같다. 이 세상 너머에 있을 것만 같다. 신세게건 구세계건 . 진짜건 상상이건 기차가 있다면, 평화로이 몸을 누일 곳은 마지막 정거장 너머에 있으리라. - P130
이제 할 일은 눈을 뜨는 것이다. 눈을 뜨고 앞을 보아야 한다. 단 한 번.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아야 한다. 그러면 뭔가를 만들거나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놈들의 해코지를 막아낼 수 있나. - P150
징조. 불길한 전조. 지금은 아니다. 다시 하는 말이지만 가끔은 비밀은 그냥 가슴에 품고 있는 편이 옳다. - P172
지금 현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을 , 바로 이런 기억을 안고 살고 있는 두 아이. 두 아이에게 이 기억은 결코 잊히지 않으리라. 그녀도 또렷한 기억이 있다. 식탁에서 웃으며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엄마와 아빠. 핼러윈에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쓴 아빠. 12월 지붕 위에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를 늘어놓는 엄마. - P178
기차가 계속 이동하는 몇 시간 동안. 그러다 보면 가급적 빠른 속도로 이틀이 지나갈 것이다. 이 세상에는 사람보다 크리처의 수가 월등히 많다. 이 세상은 이 모든 예방책과 두려움의 원인이 그것들에게서 살아남은 사람들보다 더 자유롭게 어슬렁거리는 곳이다. 이제 더 이상 봐서는 안 되는 세상을 관통해 그들을 이동시키는 기계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로 달릴 것이다. - P213
숨이 쉬어지지 않지만 숨을 쉰다. 제 발로 걷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차에 실려 간다. 누군가의 대단한 아이디어 덕분에. 누군가의 안전에 대한 아이디어 덕분에. - P248
그녀는 살아 있다. 두 아이도 살아 있다. 그들 주위에서 연이어 벌어진 끔찍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고작 며칠 전, 맬로리는 처음으로 본능을 외면했다. 설령 부모님의 이름이 기록물 페이지에서 환하게 불타오른다 해도, 두 분의 예전 모습과 세월이 흘러 변했을 현재 모습이 마음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채색된 안개처럼 피어오른 다고 헤도,맬로리의 감은 머무르라고 했다. - P277
실패가 너무나 흔한 일이라 자신의 이성과 목숨까지 희생한 사람들을 풀밭까지 수레에 싣고 와 도시의 관문에 무심하게 버려둔 채 태양 아래에서 썩어가게 내버려두는 걸까?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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