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첫수를 고민하려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이 좀 더 재미있게 느껴 주는 것‘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작품을 읽는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가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 P31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내용과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단을 음미한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구축할지 고민해야 한다. - P59
소설의 ‘문맥‘은 쓰인 텍스트에만 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성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작품의 방향성을 정하고 마는 것이다. - P70
독자는 소설가의 친구가 아닌 생판 남이다. 생판 남이 무엇을 아는지, 어떻게 써야 알아줄지, 그런 것들을 상상해야 한다. - P76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 보면 범인이 누구인지 중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편인데. 그건 ‘지금 상황에서 아무런 암시 역할도 하지 않는 문장‘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이 도대체 어떤 이유로 배치되는가를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그 문장이 배치된 이유를 짐작하기 어려우면 진상 해명의 직접적인 ‘복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인 것이다. - P91
소설의 재미는 , 애초에 표현하고자 했던 ‘어떤 인간의 인지‘ 의 깊이와, 그것을 압축하는 기술이 더해져 결정된다. - P146
‘무엇을 써야 하나‘는 ‘인지‘에 대한 이야기고, ‘어떻게 써야 하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재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있다고 한들, 그것을 (생판 남인) 독자에게 전할 기술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아무리 기술이 있다고 한들, 원래의 소재나 아이디어가 평범하면 다 읽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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