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배짱도 없고, 무모하지도 않습니다.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경찰에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죠.

- P121

자신이 모르는 것뿐이지. 범인은 알고 있었을 수도 있죠. 어디서 누구에게 원한을 살지 모르는 게 인간이니까요. 사회적 지위가 높고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일수록 그런 위험을 내포하고 있고요. - P170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 중에는 할 일 없는 못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부당하고, 피해자가 무고하게 살해된 사건이라도 죽은 사람들의 신상을 탈탈 털어 목숨을 잃은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다. 그런 중상비방에 가까운 결론을 억지로 쥐어짜는 자들도 있죠. 그런 치들은 일일이 상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 P203

인간이란 복잡한 존재입니다. 겉과 속이 있는 건 당연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속에 또 속이 있고, 그 안에 또 속내를 숨기기도 하죠. 한결같지만은 않습니다. - P249

부모의 죽음을 알았을 때,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데도 격하게 동요했다. 깊은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흘러넘쳐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의 죽음이 슬펐던 게 아니다. 이런 운명을 걷게 된 게 서글펐다. 좀 더 평범한 부모 밑에서 평범하게 사랑받고 싶었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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