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똑똑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할 때 그들의 속마음을 안다. 증후군 덕에 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겉모습을 넘어 바로 그 뒤에 있는 다른 모습을 보는 법을 배웠다. 그저 보통 때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마음속에 숨겨둔 걸 볼 수 있다. 누가 나한테 수작을 부리면 나는 안다.

- P25

엄마가 우리를 재울 때 부르던 샤이엔족 자장가를 불렀다. 나는 그 노래를 너무 오래전에 들어서 거의 잊었고 또 노랫소리가 사방의 벽에 미친듯이 메아리쳤지만, 그래도 그건 우리 엄마 목소리의 메아리였다. 우리는 금세 잠이 들었고 단잠을 잤다. - P65

믿음의 문제점은 믿음이 효력을 발휘할 것임을 믿어아만 한다는 것이다. 믿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이 내 안에 들어와 니를 그것의 일부로 만들어버린 이후, 나의 마음은 열린 창문이 되었고, 나는 그 열린 창기에 둔 작은 믿음의 그릇을 닥닥 긁고 있다. 농담이 아니다. 금단현상에 시달리는 기분이다. - P80

나는 행복이나 안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위장계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나의 세로토닌 수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에 대해 읽는다. 항우울제를 먹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걸 재흡수해야 하는 걸까? - P87

운전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담배를 하루에 두 갑씩 피우거나 계속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우리 중 그 피곤한 삶을 포기하고 맑은 정신의 길고 붉은 길을 택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고, 노래하고, 기도하고, 이야기보따리를 남김없이 풀어놓는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우리의 이야기들을 훔친다. 고속도로 위에서 이야기의 땀과 피를 짜낸다. 도로의 길고 흰 선이 우리를 침묵시킬 때까지. 길 한쪽에 차를 대고 잠들게 할 때까지. 피곤하면 모텔이나 호텔에 들른다. 길가나 휴게소, 화물자동차 휴게소. 월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잔다. 우리는 젊은이, 늙은이,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종류의 인디언이다. - P169

나도 자랄 때 아버지가 곁에 없었어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몰라요. 어머니도 원주민이긴 하지만, 일 때문에 너무 바쁘지 않을 때나 기분이 좋을 때 자신이 가르쳐줄 수 있는 걸 알려주는 정도였죠. 어머니 말로는 우리 조상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싸웠고, 그래서 그들의 피 일부가 다른 민족의 피와 섞였고, 자식을 낳았고,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들을 잊게 된 거래요. 그들이 우리 안에 살아 있는데도 그들을 잊은 거죠. - P187

그녀는 삶이 우리를 집어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기에 아이들에게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 삶은 뒤에서 몰래 다가와 우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조각이 되도록 박살을 내버린다. - P204

그 개는 목줄이 없고, 시간이라는 것도 그렇다. 목줄이 풀린 시간은 번개같이 내달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러면 그녀는 미처 깨닫기도 전에 죽어 사라질 것이다. 이런 개는 늘 하나의 가능성으로 존재해왔다. 죽음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 P211

당신은 북의 첫 울림을 기다린다. 당신은 머릿속으로 특별한 대상도, 특별한 내용도 없 는 기도를 올린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으로써 기도로 향하는 길을 닦는다. 당신의 기도는 북의 울림, 노래, 그리고 박자가 될 것이다. 당신의 기도는 노래와 함께 시작되고 끝날 것이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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