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며, 그 싹은 일상에서 움트고 자라난다. 그렇기에 범죄 수사란 일상에 숨겨진 증오, 질투, 욕망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더듬어 모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수행하려면 어떤 사람이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꺼리는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부부의 애증, 회사원의 비애, 정치가의 야심, 오타쿠의 집착, 성도착자의 욕정, 이것들은 모두 동등하며. 따라서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된다. -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