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경계하고 분열할 때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열어둔 좁은 문에서. 나는 항상 나와 닮은 사람들에게 돌을 던졌다. 넌 돈이 많지. 넌 친구가 많지, 넌 나한테 없는 게 왜 이렇게 많아? 혹은 넌 왜 나만큼도 못 돼? 하면서. - P148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도저히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내가 내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흐리멍텅한 혼란일 뿐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특별하고 멋진 일로 포장하곤 하지만, 적어도 내게 사랑은 자신을 조각내어 검열하고 상대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는 일이다. 수많은 단점을 골라내 억지로 감추거나 바꾸느라 자신의 초상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 P250

인생은 하난데 내가 연기하는 인물은 자꾸 바뀌어서 매일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 적응이라면 신물이 나는데도 그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이민자의 신이 이민자들에게 내리는 복이자 벌, 축복이자 저주, 가호이자 징크스는 바로 산산조각 난 정체성이다. 그 조각들은 계속해서 다르게 조합되고 결합하며 모양을 바꾼다. 이것이 인간들에 대한 나의 강한 비위를 만들어낸 것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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