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속되다가도 어느 순간 절벽처럼 꺾어지기도 한다. 사랑했던 소중한 존재의 안위를 살아서 채 챙기지도 못할 만큼 갑자기.
- P45
사람들은 죽는 순간 마음을 꽉 잡고 있던 한 가지만 기억해. 죽음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바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 P54
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
- P75
세상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쉽게 풀리지 않았다. 완전한 행복은 참 먼 일이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 P93
나는 이제 지는 해야. 내게 남은 이 세상은 저 끄트머리만한 크기만 남았어. 하지만 해가 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냐 . 다음 세상으로 넘어갈 차례지. - P97
죽는 순간 뇌리를 사로잡은 집착이 풀리고 나면 사람들은 평화롭게 이곳을 떠난다. 집착이 있는 이도 있고 없는 이도 있다. 풀리지 않아도 그냥 사라지기도 한다. 대부분이 그렇다. - P103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도 누군가는 남아서 살아간다. 떠난 사람의 기억을 품은 채 산다. 그것이 끝없이 반복되는 게 삶이었다. - P201
죽은 사람들은 생전에 대해 희미한 기억만을 가지고 있고 그나마도 관심이 없어 곧 잊어버린다. 사실 생전 일을 자세히 이야기할 만큼 오래 머물지도 않았다. 작은 소원이 풀리고 나면 곧 증발하듯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니까.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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