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가 무겁다. 울렁거린다. 이 감각은 익숙하다. 냉장고에 든 어머니의 영양 음료가 마음에 들어 주스 마시듯 여러 개를 마신 날 밤에 자기를 괴롭힌 느낌과 똑같다. 내장이 꿀렁꿀렁 움직이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자업자득이라 해도 단시간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 P70

집으로 돌아와 목욕을 하는 동안에도 머리는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했다. 소설 속 좋아하는 장면을 반추할 때처럼 수없이 떠올렸다. 고이치는 자꾸 니키의 말을 떠올리고 중얼거리며 잠들 때까지 망상 속에서 니키를 괴롭혔다. - P110

평범한 사람을 의태한다는 방법에 무릎을 쳤으나 평범한 행동 자체를 모른다. 주위 사람을 열등감과 우월감이 뒤섞인 시선이 아니라, 내게 ‘평범함‘을 가르쳐 주는 샘플로 보면 대인 관계는 패턴으로 가득하다. - P205

누군가와 사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런 이유로 평범함을 익히고 싶은 것도 아니다. 더 중요한 문제다. 평범한 인간으로 가장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내 모습 그대로 있으면서도 듣기 싫은 소리에서 마음을 지킬 수 있다. - P206

내가 제일 소중하다. 위악을 떠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해준다는 건 내가 확실히 선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 사는 게 힘들다면 스스로 철학을 해야 한다. 나의 철학은 그것이다. 즉,지금은 자기중심주의다. 그게 않다. - P266

자신은 앞으로 평생 가정은커녕 친구를 넘어선 인간관계는 만들지 않기로 했어. 누가 뭐라든 그렇게 하기로 했어. 아이를 만드는 건 언감생심이지. 아이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성향은 선천적이라는 설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건 이유의 아주 작은 비율이야. - P314

소아성애는 아마도 성정체성 가운데 도덕적으로 가장 인정 받을 수 없을 거야. 그런 상태로 태어난 인생을 누군가와 공유 할 수 없어. 누군가와 만나면서 그 비밀을 숨기더라도 피차 스트레스만 쌓여 제대로 될 리 없지. 그래서 하지 않아. - P314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자신을 좋아하려고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고? 어이가 없다. 스스로 저지른 일을 처리하는 정도로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인간이 있다면 너무 주제 넘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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