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함과 비애가 공존하는 소설!
📚요코미조 세이시 저자의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총2권)>!
📌이 작품은 소년탐정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매)˝의 할아버지이자 일본읭 국민탐정으로 불리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을 그린 시리즈 중 하나로, 긴다이치 코스케 최후의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개화기에 탄생한 신흥 명문가에 얽힌 원한과 저주를 파헤치는 명탐정의 마지막 여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1979년에 나온 <악령도>가 실질적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하지만 <병원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은 내용상 긴다이치 코스케의 최후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은 1950년대이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던 시기이다. 이 시대에는 봉건적 가족제도와 명문가 중심 사회의 구조가 해체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병원 고개 집‘ 은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과거에 집착한 이들이 어떻게 파멸로 치닫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이다.
📌이 작품은 봉건적인 사회에서 추악한 욕망으로 인해 타락해버린 사람들, 20년간 긴다이치 코스케를 쾨롭혀온 망령의 정체를 그려낸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너져가는 전통 일본 사회의 구조와 가치관에 대한 통찰과 함께 근대화로 향하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패전 후, 몰락한 봉건 사회에서 나타나는 폐쇄성과 인간의 잔혹함을 그린 <악마의 공놀이 노래> 나 <옥문도>와 달리 <병원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은 근대화로 향하는 50년대 일본 사회를 그리고 있다.
📌여성이 한 가문을 잊는 당주라는 설정, 재즈밴드 등 미국 대중 문화에 대한 언급, 전통적인 지배계급인 지주나 귀족이 아닌 의사 가문잉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이 작품은 개화된 젊은이를 더 이상 전통 사회를 붕괴시키는 위험 요소가 아닌, 서양 문물에 젖어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신세대로 그리는 것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과거에 얽매인 인간의 비극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일본 사회의 붕괴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어두운 감정, 즉 탐욕 질투,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들이 또 다른 고통과 파멸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 중 대표작 하나로 반드시 언급이 되는 작품이다. 복잡하고 비윤리적인 혈연관계, 명문가에 얽힌 오랜 원한, 다소 엽기적인 신체 절단 등 저자의 특징적 소재가 적절히 배치된 작품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복수는 과연 정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용서와 화해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려낸다. 또한 긴다이치 코스케는 단순히 탐정 역할을 그려낸게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과거를 외면하거나 억누르려는 시도가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과거와 마주하고 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변화하는 사회와 과거에 매몰된 개인에 대한 비애를 익숙한 요소, 즉 자신이 구축해놓은 추리소설의 틀 안에 풀어놓았지만 놀랄 만한 트릭은 나오지 않는다. 더 없는 슬픔을 남긴 채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는 이 작품은 서글픈 분위기와 비극적 서사가 중심을 이룬다. ‘병원 고개 집‘ 사건이 일어나고 20년 후, 사회는 변화하게 되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되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한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가치 충돌과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그려진다. 여성인물은 가문의 당주이고, 미국 대중문화 등 미국의 문화의 영향이 자주 언급되는 점, 그 당시 일본 사회의 서구화와 젠더 인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저자는 긴다이치의 마지막 사건에서 일본사회와 일본 추리소설의 변화를 슬프지만 여전히 희망적인 시각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가진 작품이지만, 얼핏 보면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인물간의 갈등을 통해 과거에 얽매인 이들이 어떻게 파멸을 치닫게 되는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고립되는 인간 군상을 그려냈기에,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가슴 울리고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 인간 내면의 어둠과 시대적 변화를 잘 그려낸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이 작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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