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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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와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여 화제를 모은 모드 방튀라 저자의 첫 데뷔작!

✏️<내 남편>은 남편을 언제나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데뷔작치고 전개도 대범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만 10만부가량 판매된 작품이다.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로 각각 영상화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사랑한 적이 없으면서 사랑한다 믿었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닫힌 문을 마주한 채 기다리기만 했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중에서-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자의 <연인>의 한 구절도 시작된다. 그리고 언제나 남편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일주일동안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여자의 생활은, 언제나 남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자는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이 몰두하며 의미를 찾고, 남편의 서류를 몰래 감춰 두었다가 그걸 가져다주겠다는 핑계로 남편과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여자는 왜 남편이 이 식당을 골랐는지, 왜 여자 종업원에게 친절하게 구는지, 마치 이 식당에 자주 온 듯 의심하게 된다.

✏️남편과 이 종업원을 의심하는 여자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맞춘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슬픔이었다. 그러다고 여자의 사랑은, 헌신과 순애보도 아니다. 여자에게 사랑은 규율이자 통제이고, 여자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1주일이 지날수록, 여자의 사랑은 더 기묘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불안감을 자극할 뿐이다.

✏️여자는 이런 상상을 해보았다. 침실 덧창에 손을 뻗은 남편을 창밖으로 미는 상상을 말이다. 또한 딸의 생일 파티 도중 다른 남자와 화장실에 밀회를 즐긴다. 일요일 아침, 남편은 여자에게 중요한 할 얘기가 있다고 말한다. 여자는 자신이 남편의 잘못을 기록한 '형벌수첩' 을 들켜 이혼당할 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결혼 생활을 반추하고, 비련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 순간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 작품은 기묘한 사랑의 주체인 주인공의 달콤, 살벌한 애정의 기록은 인간관계의 역학을 유머러스하고, 예리하게 그려내어, 지루할 틈도 없이 가독성 뿐만 아니라,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다.

✏️<내 남편>은 서스펜스와 해학을 오가면서 주인공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다가도 우리에게 익숙한 사랑이라는 공간을 침범하고, 이를 통해 계급의 문제, 일부일처제에서 비롯한 강박, 소유에 대한 열망을 촘촘하게 그려내었다.

✏️이 작품은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운 만큼 능숙하고도, 강렬한 색채로 읽는내내 사람 마음을 뒤흔들정도로,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동시에, 중간에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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