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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1 - 2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풀잎관 1, 콜린 매컬로, 교유서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풀잎관.
첫번째 이야기인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면서 콜린 매컬로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 사실이다.
13년 고증, 20년 집필이라는 오랜 시간이 말해주듯 방대한
로마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놀라운 필력이다.
그래서 사실 한권 한권의 양도 방대하고, 풀잎관 역시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양이 방대하다.
7부로 이루어진 장편 마스터스 오브 로마.
어떻게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읽는 나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펼쳐진 나머지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과연 누가 로마의 진짜 일인자가 될 것인가?
풀잎관이라는 제목을 보며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는
있었다.
제목이 말하는 풀잎관은 로마 최고의 군사 훈장으로, 전장의 풀로
만들어(전투가 곡식밭에서 일어날 경우 곡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이 관을 받은 사람은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공화정 시대에 풀잎관을 받은 사람은 극히 적었기때문이다.
개인의 노력으로 군단이나 군대 전체를 구한 사람에게 주어졌다.
퀸투스 세르토리우스와 술라 모두 풀잎관을 받았다.
풀잎관이 가져다주는 영광, 로마의 남자들이 그 풀잎관을 차지하기
위해, 명성을 얻기 위해 만들어가는 삶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다.
등장인물도 많고, 비슷한 이름도 많아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책을 읽다가도 그 인물관계가 궁금해서 이 페이지를 다시
들춰보기도 한다. 그만큼 유용한 페이지다.
1부에서도 인상깊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그림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마리우스와 그의 아내 율리아도 궁금했지만 술라가 더욱
궁금했다.
술라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무척 궁금해서 그의 이야기를
추적해가며 읽어나갔다.
역시 변함없이 인기가 많으며, 욕망도 큰 남자, 술라.
이 책에서도 그의 욕망으로 인한 무서운 집착은 결국 또 다른 무서운
일을 벌인다.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인물을 뽑으라면 단연 술라를 말할
것이다.
역사적 고증과 상상력이 만들어진 내용이기에 실제 인물이면서 소설속의
인물들.
나는 소설속의 인물에 더욱 집중하기로 생각하며 읽었다.
로마에서 일인자로 인정받기 위한 그들의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더 나이 들었고, 더 다양한 사건이 펼쳐지고 더 다양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조카에게조차 자신보다 높은 자리를 양보할 수 없는 마리우스.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을 과감히 처단하는 술라.
리비아 드루사가 등장하는 내용도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남자들의 입장에서 살짝 벗어나 그
시대 여자의 입장에서 읽어나갔다.
그래서 그런 리비아 드루사가 참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의 딸 세르빌리아가 참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른 남자들의 이야기보다 리비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읽어가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었다.
리키니우스·무키우스법에 대한 찬반논쟁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로마인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 진정 그렇게 큰 죄입니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중요한 곳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의 존경을 받으며, 외국으로 여행할 때면 사람들의 우리의
의견에 따릅니다....
마리우스의 연설이 이 법에 가장 잘 대항하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지로서의 술라, 로만인으로서의 술라, 남자로서의 술라.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끝 부분의 예언자의 말은(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인더스 강에서 머나먼 서쪽의 대양에 걸쳐 아무도 없다)
다음편에서 펼쳐질 술라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었다.
몰입도 높은 역사소설 풀잎관.
한권을 다 읽고 숨을 고르며 다시 한번 감탄한 그런
소설이다.
놀라운 실력의 소유자, 콜린 매컬로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