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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눈물
심산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영화 <히말라야>를 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슬픈 이야기를 만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영화를 봤고,
책도 읽었다.
영화도 책도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슬픈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기에.
사실 나도 산을 좋아하지만 그들처럼 열정적으로 산을 좋아하고
오르지는 못한다.
그들이 가진 열정, 산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휴먼원정대의 노력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히말라야의 눈물, 심산 지음,
지식너머
세계 등반 사상 유례없는
8,000미터 고도의 시신 운구 작업
1년간의 준비, 77일간의 사투, 엄홍길 휴뭔원정대의 실제
기록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피상적으로 알았을 사실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가져다주는 느낌이
달랐다.
영화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많았다.
책은 비교적 담담하게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그래도 두가지 모두
매력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책도 함께 보길 권해주고
싶다.
영화를 볼 용기가 안 나는 사람을 역시 책을
만나보기를.
휴먼원정대의 이야기를 통해 산악인에 대해, 히말라야 등반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험난한 여정인지 깊이 알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에 올라가서 동료를 데려오겠다던 그들의
의지!
그렇게 마음먹고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그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참 감동적이면서 아프다.
그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힘이들어 아픈 것이 아니라 찾지 못해 아프고, 데려오지 못해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그들의 역할에 충실했다.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은 부분들, 준비과정, 훈련과정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얼마나 오랜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고소 적응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아무도 쉽게 나서지 못했던 길,
누군가를 구하러 가는 길이지만 구하기도, 자신을 지키기도 힘들었던
길.
그 길을 걸었던 백준호.
그 외로운 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금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차세데 한국 산악계를 이를 재목으로 공인받은 산악인
박무택.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많은 산악인들에게 아픔이었을
것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산행.
엄홍길과 박무택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그려진 그둘의 우정.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데리러가고자 했을 것이다.
그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휴먼원정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들의 간절한 기도!
그런 기도와 외침은 히말라야를 울렸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실종 대원들 가족의 편지와 사연도
담겨있다.
나는 책으로 읽어내려가는 그 편지를 가족들은 써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그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졌기를 간절히 바랐다.
영화를 보며 눈물을 훔쳤고, 책을 읽으며 그들을
이해했다.
영화에 그려진 모습만을 보기보다 책을 읽으며 더 자세한 여정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영화 <히말라야>의
감동을 책으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