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 책
위베르 벤 케문 지음, 권지현 옮김, 로뱅 그림 / 미세기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 책>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우리 아들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들이지만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려워한다. 아직 8살이라는 나이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들은 일기 쓰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그런 아이에게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재미있게 쓰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만 상황을 설정해주고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가르쳐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정말 재미있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비단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글쓰기가 재미없고 어려운 어른들에게도 색다로 글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도 글쓴이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아이가 정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특별한 책이 될 수가 있다.

 



 

가장 먼저 배경을 설정해준다.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이야기광장이 그 배경이다. 그냥 평범한 일상이 펼쳐질 것 같은 이 이야기 광장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주어지는 주제에 맞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몫인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아이들의 상상을 펼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런 것을 배려하여 <틀려도 되는 연습장>까지 친절하게 제공해준다. 책 안의 종이와 똑같은 종이에 먼저 써보고 책에 옮겨 적을 수 있다. 아이들이 실수에 대한 부담, 완벽함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앉아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면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를 보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설정으로 엽서를 써보도록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부모님께는 끔찍한 현장학습에서 구해달라는 내용,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멋진 바다풍경을 묘사하는 내용 등 다양한 주제를 설정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그 주제를 보면서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일곱난쟁이 실종사건에 대한 기사를 직접 작성해보기도 하고, 낱말퍼즐의 문제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특별한 음식 메뉴를 직접 정해보기도 한다. 광고의 내용도 직접 작성해보고, 그 책의 뒷표지를 보고 책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책 뒷표지의 내용도 직접 채워넣는 등의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순서에 얽매이기 보다 아이와 함께 쉬운 주제, 재밌는 주제를 선정하여 글 쓰기를 하다보면 정말 글 쓰기가 재미있고 글쓰기를 잘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처음에 해본 글쓰기는 엽서쓰기와 음식메뉴 정하기였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연습장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스스로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재미있어 웃기도 하고, 자신이 정한 메뉴가 만족스러워 흐뭇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학습에서 구해달라는 구조요청 엽서를 부모님께 작성해보라는 부분에 대한 우리 아이의 글이다.

 

< 바퀴벌레들이 나 물려고 했어. 그 바퀴벌레는 거의 나만했어. 그리고 점심 메뉴는 끔찍하게도 살아있는 지렁이가 들어있었어. 엄마아빠, 말 잘들을 테니가 데리러 와~>

 

자신만한 바퀴벌레, 살아있는 지렁이~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이 엽서를 본 엄마로서 어찌 아들을 데리러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는 엄마아빠로부터 구조되기에 충분하다. 정말 절박한 상황을 재미있고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창의력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틈 날 때마다 다양한 글쓰기 연습을 해본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글쓰기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연습장을 활용한다면 한번 했던 내용에 대해 다른 생각으로 다양한 글쓰기 연습을 해볼 수 있기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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