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섬의 장난꾸러기 꼬마 염소 발린트 아그네시 글 | 레이히 카로이 그림 | 한경민 옮김 | 북뱅크 이 책은 헝가리 동화다. 그래도 역시 동화는 동화다. 읽으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그런 동화! 헝가리 동화는 생소하지만 동화의 요소는 갖추고 있다. 잠자리 섬에 사는 장난꾸러기 꼬마 염소 기두치. 지붕위에 난 풀을 먹고 싶어하는 기두치, 멋진 방울을 갖고 싶어하는 기두치. 기두치의 모습 하나하나가 정말 귀엽기만 하다. 어느 날 새로 이사온 이웃, 호랑이를 미워하는 기두치. 자신의 놀이터를 빼앗아서 화가난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다 결국 엄마에게 혼이나 가출을 한다. 그런데 호랑이가 구해준다. 그러면서 기두치는 점점 호랑이를 생각하게 된다. 어느 날 호랑이가 더이상 낚시를 하러 나오지 않을 것을 알고 걱정을 하는 기두치. 기두치는 꿀을 탄 따뜻한 우유를 호랑이에게 가져간다. 그리고 호랑이와 대화를 나누고 엄마에게 빼앗겼던 방울도 되찾는다. 기두치는 이제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에는 호랑이를 경계하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자신을 구해주고 자신에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안 기두치는 점점 호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호랑이는 처음부터 기두치에게 겁줄 마음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기두치 혼자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리고 결국 호랑이의 도움을 받고서야 호랑이의 마음을 알게 된 기두치는 그제서야 호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이웃에 대한 편견으로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읽기도 전에 먼저 그 사람을 판단하면 그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을 맑은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난 뒤에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기두치처럼 처음부터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 호랑이에 대한 미움으로 상대방을 대하기 시작한다면 쉽게 친해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귀여운 그림과 재밌는 이야기가 담긴 이 동화. 아이들, 어른들의 마음에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