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선생님의 글을 만났다. 선생님의 글은 늘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읽으면 반성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아이들만 책을 읽고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니다. 어른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엄마 아빠를 바꾸다]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표지의 사다리타기 그림도 재밌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엄마들끼리 친구사이인 경진이네와 영준이네는 시골별장으로 놀러갔다.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 친구 아들이 더 부럽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들이 바뀌면 좋겠다고 하니 이 말을 들은 경진이와 영준이는 오히려 엄마 아빠를 바꾼다고 말한다. 그렇게 두 가족은 아들을 바꾸었다. 아니 엄마 아빠를 바꾸었다. 그렇게 경진이와 영준이는 일주일을 서로 다른 집에서 보내게 된다.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의 모범생 경진이, 터털하고 운동 잘하는 영준이. 처음에는 모두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지만 결국 엄마아빠는 자기 아들을 그리워하고, 경진이와 영준이는 엄마아빠를 그리워한다. 자기가 가진 것의 소중함, 평소에는 잘 몰랐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아빠를 바꾸는 기발한 소재로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동화는 결코 아이들에게만 교훈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마아빠들도 이 동화를 읽으면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가끔 아이가 친구집에 대해 친구 부모에 대해 이야기하면 서운하게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다른 친구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곤 했다. 내가 아이로 인해 속상함을 느꼈던 만큼 아이도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고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가족의 소중함, 나의 집에 대한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비교하고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자신은 작아지고 내가 가진 것은 하찮아 보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하는 것이다. 그런 바보같은 생각, 행동을 더이상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