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묻는다 내가 답한다
양순자 지음 / 열음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이 묻는다 내가 답한다

양순자 지음/ 열음사

 

만약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쉽게 구입하지 않았을 책.

표지 디자인이며 제목이며, 그렇게 와 닿는 책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에 대한 소개를 먼저 보고 신청하여 받은 책이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 보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일 것 같은 기대, 그리고 그 기대를 충실하게 만족시켜 준 책이다.

역시 사람도 책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이 책은 30년간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사형수들을 상담했고, 교도소나 군부대에서 강사 활동을 하면서 양순자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인생9단》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 양순자 선생님의 경험담이다. 물론 여기에 실린 글은 그분의 삶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몇 가지 이야기만 읽어보아도 그 분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조금은 짐작이 된다. 왠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만약 나도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정말 힘든 일이 생겨 쓰려졌을 때 찾아가면 모든 고민을 다 해결해주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것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행복을 찾았으니, 그야말로 행복전도사가 아닐런지.

 

처음에 몇 장을 읽으면서 이 책은 그저 저자의 성공담이 가득한 그저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짧은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안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였다. 이 책에는 상담에 성공한 이야기 뿐 아니라 상담에 실패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집보다 밖을 좋아하는 계원이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좋다. 성공 사례만 가득했다면 정말 진부했을 이야기, 하지만 이것저것 진짜 삶이 담겨있는 듯해서 더 좋고 따뜻하다.

 

정말 힘든 사람이 읽어도, 행복한 사람이 읽어도, 그냥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고 세상의 슬픔도 조금은 알고, 그 슬픔을 헤쳐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양순자 선생님도 만나보고,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그런 책이다.

 

상담할 사람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고, 폐차를 시킬 때도 그 차를 깨끗이 청소한 후 차와 이별하는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다. 그런 짧은 이야기만 들어도 양순자 선생님의 삶의 원칙,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30년 해온 상담도 그런 진심을 담아 했을 테고, 이 책 또한 진심을 담아 썼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3대 불가사의가 있다”고 하면서 첫째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65억의 얼굴이 하나도 같지 않다는 것, 둘째, 그 얼굴 다른 만큼 성격도 다르다는 것, 셋째,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행복의 느낌도 65억 개가 다 다르다. 그러므로 행복의 정답도 65억 개가 있는 셈이다”

우리는 늘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언제나 행복은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있고, 많이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늘 잊으며, 멀리서만 찾으려고 한다. 이런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말이 아닌가 한다.

 

“버리는 것과 보내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것들을 버리면서 산다. 버리는 것이 설령 쓰레기일망정 거기엔 그 사람의 인격이 함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하면서 폐차 시킬 차를 떠나보내기 위해 내부를 닦고 트렁크를 정리하고 꽃도 한 송이 준비하고 이별의 편지까지 쓰면서 이틀을 보낸 모습에서 양순자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정말 쓰레기는 쓰레기라면서 아무렇게나, 헌 옷 함에 넣는 옷조차 쓰레기처럼 버리며 사는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모습이다. 앞으로 나도 쓰레기 하나를 버리더라도 나의 인격을 실어 버리도록 해야겠다. 내가 버리는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생각으로.

 

양순자 선생님은 지금도 어디선가 사람들과 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 사랑을 전하고 계실 것이다. 그런 선생님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의 가슴이 따뜻해지고, 삶의 희망을 찾길 바란다. 왠지 늘 응원해드리고 싶다. 선생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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