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책꿈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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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캐서린 애플게이트 글,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가람어린이

🦦 귀염둥이가 날 바라보고 있는 표지만 봐도 심쿵한 소설책이다. ❤️ 우리 아들은 해달 그림을 보더니 너무 귀여워서 못쳐다보겠다고 말한다. 🤣 처음에 책을 넘기며 훑어보고 ‘잉? 시집이네?’라고 생각했는데, 시 형식을 빌린 소설이었다. 시로 된 이야기를 읽으니, 줄거리가 있는 노래를 듣는 느낌도 들고 감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 장난꾸러기 오더가 유영하거나 이리저리 잠수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아슬아슬 위험한 곳에 갈 때는 마음이 두근두근거렸다. 결국 사고를 당하고 어린 오더가 해달 수업을 받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안도감이 들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일 가슴이 아팠던 것은 오더에게 ‘재즈’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을 때이다. (왜 가슴이 아픈 부분이었는지는 비밀로 해야지. 궁금하면 책을 찾아보세요^^)
🦦 그리고 진짜 심장이 철렁 했던 순간은 오더가 “난 이제 오더가 아니니까. 난 재즈야.”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이 재즈임을 인정하는 것, 자유로운 바다로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많은 일과 내적갈등을 겪고서도 해달선생님으로서 역할을 받아들이고 아기 해달과 함께하는 모습은 너무 멋지고 기뻤다. 오더! 파이팅!!

🦦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공간 중에 ‘국립생태원’이 있다. 그곳에 가면 꼭 들르는 ‘에코케어센터’는 전염성 질병과 불법 거래로부터 멸종위기동물들을 보호하는 곳이다. 안내문을 통해 어떤 동물이 어떤 치료를 받았고 호전되었는지 읽고 놀랐던 경험이 있다.
🦦 막연하게 위기 동물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해양 동물의 생존을 위해 여러모로 연구하고 진심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 해달이 바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돕고 바다에 나아가서도 해달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는 것. 또,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해달을 떠나보낼 때 서운하고 슬프지만 해달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기꺼이 보내주는 모습. 해달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가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모습들.

🦦 이런 노력은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위한 것이 아닐까.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구경하러 다니고, 먹이 주기 체험을 하며 교육적인 활동을 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우리도 행복하고 동물들도 행복한 세상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해달의 습성과 바다의 세계, 해달을 돕는 손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재미있기까지 하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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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이건 상자가 아니야
앙트아네트 포티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베틀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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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자가 아니야 도시야”
앙트아네트 포티스 글•그림, 엄혜숙 옮김, 배틀북

📦 테이프 자국도 남아 있는 재활용 상자가 질감이 느껴지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고, 귀염뽀짝 토끼가 서 있는 표지는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 우리 아들이 더 어렸을 때, 가전제품 박스를 잘라 집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창문을 뚫고, 덕지덕지 색종이도 붙이고, 이불이랑 인형도 가져다 놓고 그 안에 쏙 들어갔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종이 상자 집을 만들면서 우리 아들이 제일 많이 한 말은 “내가~~ 내가~~”였던 것 같다. 🤣

📦 토끼는 꼭 어릴 때 우리 아들 같다.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 거 맞죠?) ‘나’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혼자서만 집을 만들고 꾸미고 싶어하는 토끼. 결국엔 도와주러 온 친구들에게 화를 내고 만다.

📦 혼자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지만, 마침내 혼자 하게 되었을 때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 많다. 이 그림책은 “내가~~ 내가~~”를 외치며 고집부리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스스로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더 즐겁고 멋진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살아가야 할 곳은 ‘나의 도시’가 아니라 ‘우리의 도시’이니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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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미리보기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5
쿠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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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걸작선 85 “열일곱의 미리보기”
코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미래인

🌼 스물여섯의 정신과 의사가 학생 환자를 위해 열일곱의 삶을 이야기 해주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마치 과거 이야기를 내가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에게 화를 내며 읽다가 아쓰미와 유타로에게 더 이상 좌절할 만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읽게 되었다.

🌼 일본소설이지만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모습이나 사회적인 모습들 속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본다.

🌸 미카.
요즘에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구든 잘 믿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사실 관심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미카도 그런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자신을 대하는 어른을 찾고 싶은, 진심 어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 그래서 더 적대적으로 말하고 상대를 시험하며 대화해 나가는 아이. 아쓰미의 삶을 듣고 힘을 얻어 돌아가는 미카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 유미.
날 제일 화나게 한 등장인물.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자신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 항상 불평을 달고 다닌다. 아쓰미의 가출은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유미의 삶도 찾아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쓰미가 집에 있는 동안 유미와 엄마는 아쓰미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인격체였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된 유미의 삶에 분명 아쓰미로부터 독립이 한 몫했을 것 같다.

🌸 열일곱의 아쓰미와 유타로.
아쓰미의 가출은 너무 정당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과 노력이 집에서는 그저 좋은 능력을 타고 났다고 치부되고 폄하되었다. 유타로는 아쓰미와 너무 다른 모습이었지만 너무 닮은 친구였다. 그런 유타로는 아쓰미를 인정하고 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했기에 아쓰미는 그를 믿고 위로 받았을 것이다.
아쓰미와 유타로의 진짜 삶은 가출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쉽게 잠들지 못하던 아쓰미가 숨소리도 없이 잠을 자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생각하며 이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이 둘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떠올리고 고민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된 우리 사회.
▫️학벌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차별하는 세태.
▫️청소년 노동자들이 겪어야 하는 부당한 대우와 어른들의 범죄.
▫️하청노동자, 계약직들이 겪는 부당한 해고.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노동력 착취, 열정 페이, 사고사. 작년에 본 영화 “다음, 소희” 가 떠올랐다.

🌼 아쓰미의 굴곡진 삶은 답답하고 가슴이 아파, 빨리 행복을 보고 싶어서 책을 단숨에 읽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꿈을 품고 유타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한편 꿈과 사랑이 있었기에 견뎌냈나 생각하기도 했다. 마음에 아픔과 슬픔이 가득할텐데 스물여섯의 아쓰미는 진짜 괜찮은 거 맞냐고 물어보고 싶다.

🌼 여러 사회적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어서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나는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그리고 우리의 일들을 검색해보았다.

🌼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여러 사회 문제를 생각하며 자신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또, 아쓰미의 마음에 대한 공감을 통해 꿈과 희망을 붙잡았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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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버스 - 2025 문학나눔 선정도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7
로렌 롱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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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어린이 세계명작 그림책 087 “노란 버스”
로렌 롱 지음, 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 표지 그림부터 따뜻한 이야기를 태우고 달릴 것만 같은 노란버스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는 배경이지만 장소의 풍경, 명암, 사람들의 움직임들이 모두 몽글몽글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 곳에 머물거나 지나는 노란버스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고 예쁘게 드러나지만, 배경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고 있는 점이 너무 인상 깊었고 신비로웠다.

🚌 책 겉 표지 날개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란 버스”의 이야기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라는 추천사가 써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노란 버스는 행복했어요.’라는 부분에서 “아낌없이주는나무”가 떠올랐다. 최근 본 책(영화) 중 “로봇드림”도 떠올랐다. “노란 버스”를 읽고 느낀 감동과 뭉클함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 “로봇드림”만큼이나 마음을 가득 채웠다.

🚌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한 소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행복해하지만, 노란 버스는 다양한 사람들이나 동물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삶에 함께하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버스’의 역할을 하며 사람을 태우고 이동할 때도, 혹은 어느 곳에 머무를 때도 누군가의 삶을 잠깐이나마 공유한 것에 기쁨을 느끼는 듯하다. 마을에서는 그 존재가 사라졌지만 물 밑으로 가라앉아 있을지라도 물고기들과 함께 행복해하는 노란 버스.

🚌 노란 버스의 모습에서 잠깐 주변의 따뜻한 사람들을 본다.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사람들이 알아봐주지 않거나 그 사람의 능력을 원치 않는 다른 곳에 쓰더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으로 괜찮다고 하시던… 많은 일을 하고도 드러내지 않고 별일 아니라고 하시던 분.

🚌 노란 버스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도, 노인들도, 염소들도, 물고기들도 노란 버스 덕에 행복했을 거라고. 책 속에서 흑백의 세상이 노란 버스 주변으로 색이 입혀지듯이, 그렇게 노란 버스 덕에 모두가 밝게 빛났던 거라고. 밖에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물 밑에서부터 빛을 내는 너를 기억할 거라고. 그리고 나도 너무 행복했다고. ❤️

🚌 이야기 끝에 “노란 버스”의 탄생 배경과 과정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 이 그림책이 더욱 소중해진다. 이런 풍경에서 파생된 이야기였다니! 모형을 직접 만들어 스케치를 하셨다니! 너무 감동적이어서 처음부터 다시 구석구석 꼼꼼히 보게 되었다.

🚌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노랗고 따뜻한 감동의 세계로 데려가 줄 “노란버스”. 이제 탑승할 시간입니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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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먹보 고래 미운오리 그림동화 18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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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그림동화 018 “못 말리는 먹보 고래”
다니구치 도모노리 글•그림, 봉봉 옮김, 미운오리새끼

🐳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그림이었다. 표지 그림부터 무척 역동적인 느낌이 재미있었다. 불규칙적으로 검은색이 보였는데, 검정 바탕에 색을 입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을 헤치고 모든 것을 다 삼키겠다는 고래의 의지가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 있었다.

🐳 이 그림책은 표지를 그냥 넘기면 안 된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즐거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치 검정 잉크로 도장을 찍은 듯한 물고기 모양이 내지에 나열되어 있고, 맨 마지막으로 넘기면 이들의 이름이 써 있다. 아이와 함께 물고기 이름 맞히기 놀이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아들도 이 부분부터 흥미를 갖고 자신이 알고 있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열심히 이름을 얘기해줬다.

🐳 먹보 고래는 작은 물고기 - 더 큰 물고기 - 더, 더 큰 물고기 순으로 먹어 치운다. 고래의 먹성이 점층적으로 커지는 물고기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물고기들은 맨 앞쪽 내지에서 실루엣만 보여준 물고기들이라 더 재미있다.

🐳 바다 물고기에 질린 고래는 결국 바다 밖으로 나가 강, 땅, 하늘의 것들도 모두 섭렵한다. 세상의 모든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픈 고래는 결국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고 몇 년 후 고래를 닮은 고래섬이 발견되었다. 마치 먹보 고래가 자신이 먹은 것을 되돌려주는 듯, 이 섬에는 먹을 것이 매우 풍부한 멋진 섬이었다.

🐳 나는 이 그림책의 마지막 그림을 보고 어딘가에 이런 섬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고래 모양의 섬을 보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 표현한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이 책이 마치 전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다양한 재미가 가득한 이 그림책은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기에 딱 좋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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