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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미리보기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5
쿠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평점 :
청소년 걸작선 85 “열일곱의 미리보기”
코로노 신이치 지음, 이미향 옮김, 미래인
🌼 스물여섯의 정신과 의사가 학생 환자를 위해 열일곱의 삶을 이야기 해주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마치 과거 이야기를 내가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에게 화를 내며 읽다가 아쓰미와 유타로에게 더 이상 좌절할 만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읽게 되었다.
🌼 일본소설이지만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모습이나 사회적인 모습들 속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본다.
🌸 미카.
요즘에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구든 잘 믿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사실 관심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미카도 그런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자신을 대하는 어른을 찾고 싶은, 진심 어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 그래서 더 적대적으로 말하고 상대를 시험하며 대화해 나가는 아이. 아쓰미의 삶을 듣고 힘을 얻어 돌아가는 미카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 유미.
날 제일 화나게 한 등장인물.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자신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 항상 불평을 달고 다닌다. 아쓰미의 가출은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유미의 삶도 찾아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쓰미가 집에 있는 동안 유미와 엄마는 아쓰미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인격체였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된 유미의 삶에 분명 아쓰미로부터 독립이 한 몫했을 것 같다.
🌸 열일곱의 아쓰미와 유타로.
아쓰미의 가출은 너무 정당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과 노력이 집에서는 그저 좋은 능력을 타고 났다고 치부되고 폄하되었다. 유타로는 아쓰미와 너무 다른 모습이었지만 너무 닮은 친구였다. 그런 유타로는 아쓰미를 인정하고 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했기에 아쓰미는 그를 믿고 위로 받았을 것이다.
아쓰미와 유타로의 진짜 삶은 가출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쉽게 잠들지 못하던 아쓰미가 숨소리도 없이 잠을 자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생각하며 이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이 둘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떠올리고 고민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된 우리 사회.
▫️학벌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차별하는 세태.
▫️청소년 노동자들이 겪어야 하는 부당한 대우와 어른들의 범죄.
▫️하청노동자, 계약직들이 겪는 부당한 해고.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노동력 착취, 열정 페이, 사고사. 작년에 본 영화 “다음, 소희” 가 떠올랐다.
🌼 아쓰미의 굴곡진 삶은 답답하고 가슴이 아파, 빨리 행복을 보고 싶어서 책을 단숨에 읽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꿈을 품고 유타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한편 꿈과 사랑이 있었기에 견뎌냈나 생각하기도 했다. 마음에 아픔과 슬픔이 가득할텐데 스물여섯의 아쓰미는 진짜 괜찮은 거 맞냐고 물어보고 싶다.
🌼 여러 사회적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어서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나는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그리고 우리의 일들을 검색해보았다.
🌼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여러 사회 문제를 생각하며 자신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또, 아쓰미의 마음에 대한 공감을 통해 꿈과 희망을 붙잡았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