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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평점 :
요즘 책을 고르다보면 고등학교 때 재미없게 공부한게 아쉬움이 남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계발, 심리학 같은 내면을 보는 책보다 세상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고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물론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심리학 책도 너무 많은 것도 한 몫 합니다. ^^;; (언제 읽지..) 쭉 신간 목록을 보는데 저번엔 수학, 우주가 눈에 띄이더니 이번엔 화학책이 눈에 띄더라구요.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이야기]라는 책인데 목차를 보니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많이 나오고 쉬울 것 같아서 바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많이 안 하고 다 문제없겠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들어오면 손을 잘 안 씼는 등 위생관념도 좀 떨어졌고 좀 추워도 반팔 입고 다니고 몸이 살짝 아파도 뭐 낫겠지 했어요. 그리고 스킨 로션도 군대에서 남들이 바르니 바르기 시작했죠. 하지만 아이를 가져보니 저의 이런 행동들이 안 좋은 점이 있었어요. 아이의 몸은 예민한데 제 기준으로 생각해서 이정도면 괜찮겠지 했지만 아이가 아팠던 적이 있었죠. 이제는 매일매일 기온을 체크해서 그날의 날씨에 맞게 아이의 옷을 챙기고 집에 들어오면 매일 손을 씻기는 등 온 신경을 쓰며 과거의 제 기준으로 나름 예민대디가 되었습니다.ㅎㅎ
이 책이 더 끌렸던 것은 평소에 어렴풋이 왜 이렇게 해야 되지하면서도 남들 다 하니깐 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왜 애가 감기 걸리면 바로 항생제를 안 주는지.. 아이 샴푸를 고르는데 독성이 0%인게 생각보다 많이 없고 그럼 0% 아닌걸 팔아도 되는건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런 아이에 대한 내용과 함께 제가 살아오면서 궁금했던 것들은 와이프와 살면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 늘고 좋은 걸 고르게 되었는데 진짜 효과가 있는지, 알러지 비염이 너무 심해서 면역에 좋다는 음식을 다 먹고 운동을 일주일에 3~4일씩 했는데 왜 면역력은 안 올라가는지 이런 것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마침 이런 내용이 있으니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이 책의 저자는 엄마 과학자로서 화학쪽으로 박사까지 밟으셨고 화학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화학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 내용은 쉬운 편이고 화학 내용도 나오는데 그거 몰라도 잘 읽히더라구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평소에 너무 궁금했던 것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처음에는 해열제입니다. 우리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태세인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감기에 걸리게 하면 몸에 침입한 균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시스템이 작동되게 됩니다. 이 때 균들은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몸에서 열을 내게 하고 이 때 약해진 균들을 백혈구가 없애는 거라고 해요. 그럼 열이 나게 둬야 하는거 아닌가, 해열제를 안 먹어도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해열제는 탈수나 열성경련 등 열로 인해 몸이 문제가 되는 걸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해열제에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고 또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기 때문에 내성이라는 건 없다고 해요. 단지 약이 통증을 감소시키는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해열제를 복용해도 상태가 회복되지 않거나 열이 안 잡히면 병원을 빨리 가는게 낫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해옂레는 크게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부루펜(이부프로펜)으로 나눠지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해열과 진통효과만 있고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 항염(소염) 효과까지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이 더 좋은 약은 맞는데 의사를 포함한 우리는 어떤 원인으로 열이 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두 종류의 해열제가 상황맏 들 때가 있고 안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특정 약의 부작용에 민감한 아이도 있기 때문에 의사와 잘 이야기해서 처방을 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
그 다음은 소독제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와 함께 손소독제가 동이 난 적이 있는데 직접 손소독제를 만들려고 에탄올을 다루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에탄올 비율이 중요해서 직접 만드는 건 권하지 않네요.ㅎㅎ 여기서 알아야 할 개념은 소독, 살균, 멸균인ㄷ데 균을 없애는 강도로 보면 소독<살균<멸균 순인데 소독은 병원균을 죽이는 것(바이러스는 못 죽임), 살균은 세균을 포함한 유독한 모든 미생물을 없애는 것, 멸균은 그냥 모든 세균을 죽이는 겁니다. 이런 차이를 잘 알고 소독제와 살균제를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되구요. 또 손소독제와 손세정제가 있는데 둘의 차이는 소독제는 식약처 심사를 거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해요. 의약외품이란 의약품은 아닌데 질병예방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효능과 효과를 입증해야 됩니다. 하지만 손세정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화장품류는 효능과 효과를 기재할 수 없기 때문에 손소독제를 구매할 땐 의약외품인지 꼭 확인하고 구매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면역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비염에 걸려서 약 30년동안 코로 숨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비염을 고쳐보려고 수술도 해보고 면역치료제도 먹어보고 했는데 낫지 않더라구요. 결국 한의원에서 면역력이 문제다라고 해서 면역력을 올려준다고 광고했던 평강탕, 클로렐라, 강황가루 등등을 다 먹어보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이 책에서는 우리는 면역력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게임에서 전투력, 방어력처럼 강도로 나타내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면역은 아군과 적군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경비 시스템으로 보면 되고 이게 고장이 났냐 안 났냐가 중요한 요인인거죠.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적으로 구분 못 하는 그런 상황을 말합니다. 그러니 면역력 향상을 광고하는 제품,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지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이해야 해요. 정말 좋은 물질이면 치료제로 나와야 되지 않을까요. ㅎㅎ 결국은 유전적으로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좋은거 먹고 운동하고 잘 쉬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면 좋아지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참고로 비염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면 지금은 엄청 좋아졌습니다. 항상 입벌리고 다니고 겨울에 잘 때 너무 건조해서 입술, 입못에서 피가 나기도 했었거든요. 우선 제가 어렸을 때 너무 춥게 자고 추운날에도 춥게 다니고 여름엔 에어컨에 너무 붙어 있는게 요인이었어요. 몸을 너무 차갑게 두지 마시고요. 저같은 경우는 집먼지 알러지에 극도로 예민했는데 지금은 집을 청결히 하는건 기본이고 코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미 비염이 심해졌다면, 즉 코에 염증이 많이 생겼다면 병원에 가서 약으로 염증을 먼저 없애는게 중요해요. 그리고 간절기가 되기 전에 미리 병원에서 코에 뿌리는 칙칙이 아시죠?ㅎㅎ 그거 받아서 뿌려주시고 코세척도 매일 합니다. 코세척을 하는 이유는 코가 먼지, 세균 등을 잘 걸러낼 수 있어야 되는데 코가 건조하면 이런 정화작용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코 안에 이미 있는 먼지, 농 같은 것들을 빼줘서 청결하게 해주고요. 제가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비염만큼은 자신있게 이런 저런 광고를 보고 돈 쓰시지 마시고 비염을 완치개념이 아닌 관리 개념으로 보고 코를 항상 청결하게 하고 코가 안 좋아지면 증상을 빨리 완화시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 비염환자들은 1년에 몇 번 이비인후과 가는 몇 만원과 꾸준한 관리면 1년이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정말 부지런해야 되고요. ^^ 참고 글을 너무 길게 썼네요.ㅎㅎ
마지막 부분은 천연제품에 대한 환상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요즘 천연이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고 화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아편, 양귀비같이 위험한 천연물질도 있고 우리 주변은 반도체, 치료제 같이 우리를 이롭게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화학물질이에요. 업체들이나 SNS에서 천연/수제를 엄청 강조하는데 그 물질에 대한 효과만 광고하고 그걸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었을 때의 효과는 기재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안전검사를 진행한 친환경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고 화학물같은 경우는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에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걸 보고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천연이든 화학물질이든 잘 알고 상황에 맞게, 용도에 맞게 잘 쓰는게 중요합니다.
이 책의 머리말이 '화학, 알고나면 일상이 편해진다'로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큰 공감을 했습니다. 사실 아이가 아플 때, 아이 장난감/화장품 같은 걸 살 때 저는 맘카페 댓글을 많이 참고해요. 할 게 많아 오래 찾아볼 시간은 없고 틀린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보니 남들이 많이 하는걸로 결정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고민을 안하다보니 같은 일이 생기면 또 찾아보게 되고 이정도로 과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니깐 두려운거고 다른 사람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막상 왜 그런지 찾으면 맞는 정보인지도 가려낼 능력도 없는 것 같구요. 그래서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가져도 왜 그런지까지 생각해보려고 하고 이번과 같이 한 분야에 오랜 고민을 하고 내용들을 잘 정리한 책들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제 앞에 있는 안개들을 계속 걷어내어 더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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