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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평점 :
이전에 썼던 [유대인 엄마의 힘],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라는 책을 통해 아이가 자신을 알아가고 세상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부모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아이 인생을 같이 설계해주며 지지해줘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가 지금 유치원생이네요.ㅎㅎ 이제 이야기가 통하는 수준이라 저 두 책은 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일 큰 고민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가르쳐줘야 되는가에요. 인터넷어서 봤을 때 지금 한글을 가르치면 글자에 집중하면서 연상력이 약해진다고 7살쯤 가르치면 된다,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가지면 가르쳐줘도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이제 아이가 한글용사 아이야와 자음에 조금씩 관심을 가져서 글자를 좀 가르쳐봤는데 한 5분 같이 보다가 도망가버리네요. ㅠ_ㅠ 부모가 가르치는게 제일 좋다고 하지만 뭔가 제가 가르칠 밑천이 떨어진 느낌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보고자 책을 읽었는데요. [문해력 유치원]이라고 EBS에서 나온 책인데 요즘 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지 않았던 과거의 제가 문해력이 정말 약했다는 걸 느끼게 되어서 그런지 이 제목이 확 끌리더라구요. 이 책은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들의 문해력을 발달시켜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지식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해력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문해력이 좋아지려면 단순히 글자를 읽을 줄 알고 단어의 뜻을 아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언어의 의미/어휘/문법 등의 대한 지식과 함께 이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수능 언어/외국어 영역에서 절망을 느껴본 사람으로서 ㅎㅎ 마치 수능 외국어 영역을 볼 때 본문이 대충 해석되지만 수많은 오답을 내는 것처럼 배경지식도 중요하다는 걸로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문해는 발현적 문해와 관습적 문해 두가지로 나뉜다고 해요. 발현적 문해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읽기 및 쓰기 행동과 관심을 뜻하고 관습적 문해는 확교의 교육과정에 따르는 정형화된 읽기 및 쓰기 행동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발현적 문해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글자에 관심을 가지는거고 관습적 문해는 반복적으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 같은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관습적 문해는 초등학교때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그 전까지는 발현적 문해를 통해 기반을 탄탄히 다져놔야 된다고 합니다. 특히 학습지는 숙제와 같기 때문에 호기심과 자발적 동기가 줄어들어 발현적 문해의 발달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글자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해줘야 겠다입니다. 지금까지 한글 공부 안 시켰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네요.ㅎㅎ 그럼 발현적 문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이 책을 읽기 전 생각은 글자는 7살쯤 가르치되 대화를 많이 하고 다양한 걸 보여주면서 관심을 조금씩 늘리자였는데요. 하지만 책에서는 관심도 중요하지만 글자 자체도 많이 노출하고 그 글자를 가지고 놀 수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제가 간과한 건 애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글자를 가르치려는 시도를 거의 안 했다는 것과 해도 딱딱한 방식으로 했다는 겁니다. 아이의 흥미, 특성, 수준에 맞춰서 재미있게 글자에 다가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봤을 때 첫 시작은 아이의 이름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해요. 자기 이름의 관심없는 아이는 없을테니깐요. (근데 저도 아직 해보지는 않았네요..ㅎㅎ)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가 글자를 이상하게 써도 일일이 고쳐 주기 않는 겁니다. 아이가 쓰기 발달 과정에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전문 용어로는 거울상 글자, 창안적 글자라고 하는데 예전에 TV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배우 이종혁 아들 이준수군이 자기 이름을 쓸 때 10준수로 쓴게 기억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소금, 야채즙 등의 재료들로 글자를 써보면 효과는 더 좋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의 이름뿐만 아니라 부모님 이름, 재미있는 이름 만들기, 엉덩이로 글자 쓰기 등 부모님들이 책상에 앉아서 가르치겠다는 고정관념만 깬다면 무한한 활동을 할 수 있을거에요.
이 책에서는 아이가 정말 많이 접하고 있는 TV, 테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제는 디지털기기를 뗄레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용 자체는 문제가 안 되지만 부모가 좋은 컨텐츠를 골라주고 절대 혼자 오래 보게 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많은 매체에서 다뤘지만 디지털 기기를 오래 보면 뇌에도 좋지 않고 언어적 상호작용이 부족해지며 자극적인게 많아서 책과 같은 아날로그 미디어를 심심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부모가 옆에서 좋은 컨텐츠를 골라주고 영상에 대한 설명, 질문을 하며 상호작용을 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앞에서 언급한 이름써보기, TV보여주기를 포함해서 그림책 읽어주기 같은 것들은 오늘은 아이와 이걸 해야겠다라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글자에 노출되고 부모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큰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요. 우리가 집에서 밥을 먹기 위해 음식을 준비할 때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길을 걸을 때 등 모든 순간, 상황에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고 글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거에요. 이게 중요한 것은 앞에서 글자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지식도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일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의 문해를 경험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와 책 읽을 시간은 따로 확보하려고 하지만 아이가 책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면 억지로 시킬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시간을 제외한 일상의 시간동안 얼마나 아이와 소통을 했나 싶었어요. 저같은 경우 밥을 차릴 때 아이는 TV를 보게 하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라고 두기도 하고 식당에서도 아이가 시끄럽게 할까봐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핸드폰을 바로 보여줬었거든요. 오히려 이런 시간이 어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자 이제 아이들이 알아야 될 것들을 아이와 더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였었는데 마치 평소에 공부 안 하고 시험기간에 벼락치기하는 모습이라고 느껴졌어요.
제 기준에서는 이 책에서 제시한 아이와의 소통방법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예를 들면 집에서 밥을 차릴 때도 아이를 버려두지 않고 옆에서 같이 밥을 차리며 그 과정을 이야기해보는거에요. 이건 제가 이 책을 보고 저만의 방법으로 생각한 건데 아이가 짜파게티를 엄청 좋아하는데 지금까지는 짜파게티를 끓이는 동안 아이가 뜨거운 물에 다칠까봐 부엌에 못 들어오게 했거든요. 근데 그 때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짜파게티를 끓이는 걸 보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짜파게티를 끓이는 과정을 같이 알아보는거에요. 짜파게티를 끓일 때 필요한 게 뭔지, 어떻게 끓이는지, 끓이는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를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면 그동안 아이가 심심해하지도 않고 음식이 완성되는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을거에요. 또한 식당을 가서도 음식을 시켜놓고 딱히 할게 없다고 멀뚱멀뚱 있기보다 여기가 식당이라는 곳이고 무엇을 만드는 곳인지 메뉴가 무엇이 있는지 여기서 너는 어떤게 좋은지, 또 아이가 직접 고른 메뉴를 주문을 해보게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한번 더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핸드폰도 덜 보게 되며 어른들은 당연히 생각했지만 아이는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될꺼에요. 생각해보면 식당에서도 아이에게 가르쳐줄게 얼마나 많은데 제 시야가 좁아서 꼭 책을 통해서, 아쿠아리움이나 과학관, 도서관 같은데를 통해서만 뭔가를 알려주려고 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미안하다 아들아.. 이것말고도 길가면서 간판보기, 무심코 버리는 전단지 보기 등 제가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힌다면 아이와 소통할 시간, 방법은 더 풍성해져요. 아이들이 마트 전단지를 그렇게 좋아한다네요. ㅎㅎ 한번 더 미안하다 아들아..
마지막으로는 아까 글자를 노출시키고 가지고 놀 줄 알아야 된다고 했는데요. 아이가 단순히 글자를 소리내서 읽는 것보다 글자에 대한 지식을 튼튼하게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영어의 파닉스처럼 각 글자가 가지는 소리값을 알아야 말소리를 더 잘 이해하고 읽기의 바탕이 된다고 해요. 이걸 알파벳 원리라고 하는데 한글은 다른 문자보다 쉬워서 이런 단계를 건너뛸 때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박' 이라는 글자는 브+아+윽 이렇게 해서 발음이 나는데 이런 원리의 설명없이 박! 이렇게 알려주는 사람도 있다는 거에요. 맞습니다 접니다 ㅠㅠ 자모책(글자 관련 책) 을 통해서 한글의 원리를 제대로 아는게 중요하고 또한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재미있게 단어 거꾸로 이야기해보기, 자기 이름의 자음 바꿔서 발음해보기, 받침을 다 빼고 이야기해보기 등 글자를 가져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제가 정리하고 싶은 말을 추리고 추렸는데도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가르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에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제가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다 모르는 것들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육아책을 보면 부모의 그릇이 아이의 그릇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저 역시 앉아서 하는 딱딱한 공부를 싫어해서 아이에게 뭔가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과 강제로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충돌해서 이도저도 못 해서 답답했는데 앞으로 글자뿐만 아니라 다른 걸 가르쳐줄 때도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조금 왔습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요.^^;; 사는 것 자체, 일상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알려줘야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아이와 더 많이 대화하고 싶어지는 것은 뭘까요? ㅎㅎ 며칠 뒤에 이런 마음가짐이 없어지지 않도록 제 마음 속에 깊게 새겨놔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