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에 걸린 화려하지 않은 단색의 일상복이 담긴 표지의 이책은 엄마와 딸로 이어지는 순수하면서도 맹목적이고 질기면서도 쉽게 상처받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이른 아침 다세대 주택 4층에 살던 여학생이 자택에서 추락하는 일이 발생하고 사고인지 사건인지 타의인지 자의인지를 조사중이라는 뉴스가 보도됩니다그리고 이어지는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은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미처 상대방에게 표현하지못한 속마음들을 들려주는데요상반되다시피하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공감하기도 하고 혼란해지기도 합니다외동딸로서 충만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환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그런 자신의 모습을 기특하게 여기며 흐믓해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엄마의 지지를 받으며 타도코로와 결혼한 이후 시댁에서 마련해준 신혼집은 산아래에 위치한 정원이 딸린 목조 단층집으로 시댁과는 멀지만 상대적으로 친정과는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데요타도코로가 출근한 이후 살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친정을 매일 찾아가며 결혼전과 다름없이 엄마와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그러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걱정과 두려움에 잠긴 나에게 엄마는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알려주며 엄마가 나에게 주었던 사랑을 이제 아이에게 주어야함을 일깨워주는데요엄마가 나를 사랑으로 키웠듯 나또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겠다는 결심은 아이가 커갈수록 자꾸만 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합니다딸로서의 나와 엄마로서의 나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의 고백과 외할머니와 엄마로부터 받는 사랑과 엄마를 지켜주겠다는 다짐속에서 방황하는 딸의 독백이 그녀들의 관계에 생긴 균열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딸이라면 그리고 엄마라면 더욱 공감하게 될 이야기이면서 가족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