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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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와 인접한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가들의 터전입니다

매일같이 뜨거운 용광로를 버텨내고 섬세한 손기술을 대대로 후계자에게 전수하는 유리공예가들은 자부심이 높은 만큼 다른 가문의 사람들을 라이벌로 여기며 배척하기도 하고 여성이 유리공예가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질 좋은 실용적인 제품으로 상인과 오래도록 거래해온 로소가 또한 막내 딸이 유리공방에 접근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로소가의 가장인 로렌초가 사망하고 가업을 물려받은 장남은 의욕만 앞서는 혈기왕성한 청년이며 차남은 섬세한 만큼 우유부단합니다

갑작스런 변화와 가업의 위기 그리고 거기에 더해 엄마의 뱃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어 다급함을 느낀 오르솔라는 여성 유리공예가로 칭송받는 마리아 바로비에르의 도움으로 유리구슬을 만드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힘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밀려드는 집안일과 쉽사리 늘지 않는 실력에도 차근히 단계를 밝아가며 상품 가치가 있는 유리구슬을 만들어내며 유리공예가로 성장해가는 오르솔라의 이야기가 낭만적이면서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물의 도시를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노력으로 이루어낸 실력으로 인정받는 이야기는 익숙한 전개이지만 이책은 시간의 흐름을 비틀어주면서 특별함을 가지는데요

풍경은 물론 유리공예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몰입하게하며 세계를 휩쓴 유행병의 소용돌이와 넘어설수 없는 관습과 사랑의 아픔같은 개인적인 일까지 아우릅니다

한 인물을 통한 예술과 역사의 대서사가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진 이야기로 저자의 상상력이 보여줄 다음 작품들도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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