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온 도시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풍경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시한부와 죽음이라는 상황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선천적인 눈의 이상으로 흰색과 검정색 그리고 회색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유고는 자신의 그런 상태에 대한 호기심 혹은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로부터 상처받지않기위해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채 살고 있습니다그런 유고를 아무렇지않게 대하는 것은 물론 유고 대신 화를 내주는 가에데는 어릴적부터 이웃에 살고 있는 소꿉친구인데요유고에게 유일한 친구인 가에데는 2년여의 투병끝에 안타깝게도 사망을 하게 됩니다자신의 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숨기는 것은 물론 야위워가면서도 곧 퇴원할수 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여준 가에데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않아 눈물도 나지않던 유고는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아침 자신의 눈에 하늘의 옅은 파란색이 들어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유고에게 벌어진 갑작스런 색의 감지는 무채병이라는 질병의 희귀케이스로 무채색이던 세상에 점점 색채가 들어올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무채병으로 인한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1년의 시한부에도 난생 처음으로 세상의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한 유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삶에 대한 의지도 딱히 생각나지않는데요그러던중 가에데의 어머니로부터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라는 가에데가 작성한 노트를 건네받게 되고 남은 1년의 시간동안 가에데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대신 해나가기로 합니다쇼파에서 과자를 먹거나 등교전 커피를 사가는 등 소소한 일들에 이어 친구와 함께 해야만하는 일들이 생기자 같은 반인 아라타에게 도움을 청하며 조금씩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는데요가에데의 소원을 이루어주면서 유고 자신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쌓여가는 것의 기쁨만큼 무채병으로 인한 시한부의 상황을 친구들에게 어떻게 전해야할지 고민이 더해가기도 합니다유고는 여전히 삶에 대한 의지를 못 느끼지만 생의 끝자락에 갖게 된 더없이 소중한 친구와의 추억이 아름다울수록 정해진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독자들도 속상하고 안타까워지는데요유고와 친구들의 이별에 앞서 가에데의 노트에 담긴 비밀이 드러나며 몰아치는 감정의 변화는 결국 독자들이 눈물을 쏟게 만들어버립니다따뜻하지만 애절한 이야기속에서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잊고 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