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감과 대비되는 검은색으로 적힌 제목과 저자의 이름 사이로 한 남자의 뒷모습이 일렁이는 듯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상실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현대 미국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저자의 대표작중 하나입니다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어버린 데이비드는 모든 사회관계를 끊어낸 채 두문불출하며 지내던중 우연히 무성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고 배우이자 감독이며 짧은 활동 기간후 종적이 묘연해진 헥터에 대해 책을 쓰게 됩니다헥터가 남긴 영화들을 보기위해 그토록 두려워하던 비행기를 타기도하며 오롯이 몰두하며 지냄으로써 삶을 이어나간 데이비드는 책의 출간후 헥터의 부인이라는 인물로부터 헥터를 만나러 와줄수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요자신이 먼거리를 이동해도 될 만큼 헥터의 생존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답장을 보낸 이후 헥터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게 된 지난날과 모아놓은 자료들을 되짚어보게 됩니다그렇게 편지에 대해 잊어갈즈음 낯선 이의 방문을 받게 되고 헥터를 만나러가는 동안 헥터의 실종을 전후한 일들과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버린 뒤 삶을 포기하지않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해주고 잃어버린 이들을 떠올리지않게 해줄 것을 찾던 데이비드와 한순간에 어긋나버린 관계와 운명앞에 자신을 지워가며 속죄하려했던 헥터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동안 저마다가 겪은 상실의 무게와 그것을 극복해나가려 애쓰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요그들이 다시 삶의 의지를 찾을수있을지 따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삶이란 대체로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않으며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에서 환상이 아닌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