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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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으며 표면에 골고루 맺힌 물방울이 탐스러워보이는 잘 익은 사과 한 알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종의 보존을 위한 생식에 대한 관찰과 기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서른 초반의 회사원이며 회사에서 제공하는 독신 기숙사에 살고 있는 쇼세이는 특별히 눈에 띄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으며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무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지않는 만큼 앞으로 나서는 일도 없는 쇼세이의 삶은 한마디로 의욕이 없는 삶이라고 할수있는데요

타인과 적당한 관계를 맺고 현재의 일상을 유지하는데에 목표가 있는 이유는 성소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쇼세이의 생식기에 존재하는 생식본능이 화자가 되어 이런 저런 일들과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는 이책은 오로지 생존과 종의 보존을 위해 살아가는 생명체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와 사회, 국가, 그리고 지구라는 세계의 발전과 미래를 고민하는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는데요

생물이 자손을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기관에 존재하며 본체의 사망후에는 또다른 개체로 이동하며 오랜시간을 살아온 미스터리한 화자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인간 수컷 개체인 쇼세이의 일상을 따라가며 인간만이 가진 복잡함과 부조리함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자연계의 섭리를 벗어난 고민과 감정이 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같은 인간안에서도 편가르기와 일방적인 강요를 하기도하는 인간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며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을 객관적이면서도 냉정하게 평가하는 모습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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