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느낌을 주는 푸른 색을 배경으로 생각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인물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인생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어릴 적 이혼을 하며 집을 떠난 어머니는 기억에도 없고 성실하게 살아왔으나 교통사고를 내며 실직하게 된 이후 도박과 술에 빠져 완전히 망가져버린 아버지를 둔 코이치로는 야간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학업을 이어갑니다또래들과의 비교로 자학을 하지는 않지만 어서 빨리 성인이 되어 이집을 벗어나고싶어하는 코이치로는 아버지 몰래 조금씩이나마 돈을 모아 집안에 숨겨두었는데요코이치로의 희망인 그 돈을 발견하고 도박에서 날리고 남은 돈으로는 술을 마신 채 경찰서에서 보호중이던 아버지를 데려오던 눈내리는 겨울의 어두운 밤길에서 말다툼끝에 몸싸움까지 벌이고 맙니다잔뜩 취한 채 웅크린 아버지를 눈길에 내버려두고 급히 짐을 챙겨 집을 나선 코이치로는 아버지를 죽였다는 생각에 신분을 숨긴 도망자 신세가 되는데요암담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고향으로부터 멀어지지만 가진 현금은 떨어져가고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는 것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허락되지않습니다그 지역의 불량배와 시비가 붙으며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코이치로는 노숙인 집락으로 흘러들어가 그들의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돈벌이를 배우며 희망을 꿈꾸지만 그또한 구역다툼으로 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용역시장에서 하루벌이를 하며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존감도 되찾아가는데요노숙인들과의 만남과 용역시장의 일꾼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대해 더 배워가게 되고 마음이 잘 맞는 아이바와 함께 노점상으로의 생활을 시작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신분을 속인 채 도망자가 되어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는 없지만 타고난 심성으로 타인을 배려하며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아가는 코이치로가 부디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응원하게 되는데요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불확실함을 넘어 길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지도처럼 누군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