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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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섞이지않은 순수하고도 완벽한 검은색의 동그라미만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2009년에 멀티문학상을 수상하며 출간된 책으로 저자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해외에서의 출간과 영상화가 진행중인 작품인데요

초기의 이야기에 2025년의 저자가 약간의 수정을 더한 이야기로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 한 주의 마무리를 하는 평범한 일요일 저녁 서로 엇갈린 전화로 인해 본가의 아버지와 다툰 남자는 머리도 식힌 겸 집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약간의 산책후 집으로 향한 남자는 골목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어둠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마침 밖으로 나왔던 이웃집 아저씨가 그 어둠에 다가갔다가 손이 닿음과 동시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또다른 사람들이 연달아 흡수되는 것을 보며 급하게 가방을 챙겨 도망을 치게 됩니다

다음날 주차해둔 차에서 설핏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남자는 평온한 주변을 보며 꿈을 꾼 것인가 싶었지만 이내 뉴스에서도 정체불명의 물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본가로 향하기로 하는데요

정체불명의 커다란 구가 두개로 늘어나는 영상이 확산되며 이미 막힌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고 본가와는 연락이 두절되기에 이릅니다

부모님을 만난다는 목표만을 위해 나아가는 남자는 정체를 알수도 원인을 알수도 없으며 끝 또한 모르는 상황의 혼란을 틈타 도둑이 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종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점점 더 늘어나고 가까워지는 검은 구를 피해 도망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은 구보다도 더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중점인 작품들을 만났다면 이 작품은 구의 출현을 둘러싼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것은 인간임을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인간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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