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오르는 공기방울들 사이로 흐릿한 형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의 얼굴이 어둡고 무거운 색감으로 표현되어 더욱 불안해보이는 표지의 이책은 리노블 시즌 1 최우수상 수상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로 갑작스레 맞닥뜨리게 된 재난과 트라우마 그리고 생존본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몇 권의 책을 출간하기는 했지만 그리 알려지지않은 작가인 시윤은 법원에 제출할 반성문을 대필해주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대필업체의 관리자로부터 심리상담 관련 서적의 대필 의뢰를 전해받고 거절을 목적으로 직접 의뢰자인 찬식을 만나게 되는데요심리상담센터의 원장인 찬식은 1년전 여름 산사태로 매몰된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의 사연과 인터뷰를 담아내고 싶다며 시윤에게 거액의 조건을 제시합니다개인 사정으로 급하게 큰 돈이 필요해진 시윤은 내키지는않지만 의뢰를 받아들이고 산사태로부터 구조된 생존자들을 인터뷰하게 되는데요떠올리고 싶지않은 기억이기도하고 이미 경찰과 언론등에 얘기할 건 다했다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생존자들을 우여곡절끝에 한자리에 모으게 되고 개별 인터뷰가 아닌 집단 인터뷰를 통해 그날로 되돌아갑니다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왠지 모를 위화감과 생존자들 사이에 보이는 미묘한 기류들이 정체를 드러내기시작한 건 유일한 희생자인 경석에 대한 이야기 도중이었는데요침수되기 시작한 지하주차장에서 살아남기위해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지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이어지며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해줍니다그리고 시윤의 조사와 추리속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씁쓸한데요재난상황에서 보여지는 생존본능과 집단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울수 있는지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더라도 그에 대한 반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로서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은 인간의 심리가 잘 표현된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