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하트와 뒤로 내밀어진 손위로 퐁퐁 솟아나는 하트가 귀엽고도 설레이는 느낌을 주며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똑같은 색깔의 하이힐을 신고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는 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2025년 5월 개봉한 영화의 원작으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몇년동안 이어진 세계적인 펜데믹의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과 그에 따른 혼란등이 벌써부터 그려지는데요이책은 바이러스를 대하는 청춘의 이야기에 좀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프리랜서라는 허울좋은 단어에 가려진 백수에 가까운 시나리오 작가인 택선은 아주 오랜만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으며 그 상대는 국립면역연구소에서 일하는 분자바이러스학 박사인 수필인데요후광이 비치는 경험은 커녕 약속시간에도 늦은데다가 늦은 이유를 설명하며 실험쥐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다가 연구소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마무리를 해야할 일이 생겼다며 먼저 떠나기까지합니다그런데 이튿날 갑자기 수필로부터 다시 전화가 오고 무언가 들뜬 듯한 모습으로 택선의 집까지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고 가는데요다시 하루가 지나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는 수필이 사망했으며 그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일수도 있으니 택선 또한 격리와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내용을 알려옵니다그제서야 급히 확인한 수필이 보내온 메세지에는 치료제를 맞지말라며 자신의 친구인 이균을 찾아 자신의 자료를 전해주고 꼭 살아남으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우여곡절끝에 이균을 만나고 수필에 이어 택선도 감염된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가던중 바이러스의 증상이 하필이면 사랑에 빠졌을 때의 증상과 같다는 점에서 상황은 아이러니하게 흘러갑니다블랙코미디에서 로맨틱코미디로 액션과 멜로드라마에 SF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가족도 직장도 연애도 원하는 대로 되지않아 삶이 버거운 데다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불행까지 더해진 택선에게 희망은 있는 것인지를 따라가는 이야기가 시니컬하지만 처절하게 이어지며 청춘이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누구나 반짝반짝 빛나야할 시기가 청춘이지만 현실은 녹록지않은 청춘에 대한 응원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