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환한 불이 켜진 학교 건물과 그 위로 보이는 둥근 보름달과 구름이 으스스하면서도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이고 그 아래로는 오래된 엽서와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있는 인물 그리고 손전등에 의지한 채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담고 있습니다문예부 부장으로 가끔 시를 쓰기는 하지만 아직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고등학교 2학년인 지환은 체육시간에 얼굴에 축구공을 맞는 사고를 당하는데요큰 부상은 없었지만 안경알이 깨지며 한동안 흐릿한 눈으로 지내게 되고 아무도 축구공을 차지않았다는 이야기에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기억을 되찾아보자서 최면을 걸어주는 은서와 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던 기웅은 지환과는 막역한 친구들인데요최면상태에서 설명한 대로 얼굴을 그려보지만 학교의 학생이 아니라는 것만 알수 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날 통학시간을 아껴 공부를 하겠다며 기웅은 침낭을 가져오고 지환에게 함께 학교에서 잠을 자자고 하는데요그날밤 정작 기웅은 형의 부탁으로 학교를 떠나고 지환 혼자 침낭속에서 잠을 청합니다열두시를 알리는 궤종시계의 소리와 함께 지환은 권기옥을 만나 하얼빈에서의 의거와 또 다른 의거에 대한 꿈을 꾸는데요생생한 꿈의 기억과 권기옥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게 되며 한번더 학교에서 밤을 보내게 됩니다그렇게 밤의 학교에서는 일제강점기때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고 지환은 지켜보는 인물에서 직접 사건속으로 들어가는 인물이 되며 교과서속 한두줄의 기록이 아닌 역사속 인물들의 생생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현재의 대한민국은 세계속에 그 위상이 더없이 높아졌지만 불과 100여년 전에는 나라도 주권도 없으며 그 어떤 나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것이 마음 아픈데요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그 시간들을 있는그대로 담담하게 마주할수 있는 시간을 주며 역사를 되새기게하는 책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