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릴 정도로 쨍한 햇살과 선명한 파란색의 하늘을 배경으로 선 두 사람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바람으로부터 청량함이 느껴져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표지의 이책은 표지의 느낌과는 정반대로 뜨거운 여름날을 버텨내느라 삶이 고단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여름방학 기간동안 해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삭은 뜨겁고 습하지만 손님이 없으면 조용해지는 천막아래에 홀로 있을수있기에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고는 합니다그런 이삭의 앞에 불쑥 나타나 알은 체를 하는 이리리는 작년에 전학을 왔음에도 이삭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귄 구김살없는 아이인데요작은 동네에 살고 같은 학교 같은 반이어도 대화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이삭을 찾아온 이유로 이삭이 죽고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같이 죽으려고 했다는 말에 이삭도 독자도 잠시 할말을 잃게 합니다엉뚱해보이는 이리리의 말에 이삭은 죽고싶은게 아니라 사라지고 싶은 거라고 속으로 되뇌이지만 이리리에게는 들리지않지요목적을 상실한 이리리는 이삭에게 알바자리를 알아봐달라고하고 충분히 거절할수있음에도 이삭은 알바자리를 연결해주며 둘은 여름방학을 해변에서 같이 보내게 됩니다상처받은 주인공과 엉뚱한 주인공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익숙한 성장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이삭과 이리리의 고민은 그 무게가 쉽사리 짐작하기도 어려운데요가족들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한 아이들이 가족으로부터 지인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결정하며 선택한 방법들이 극단적이기는하지만 이제 막 주민등록증을 발급할수있게 된 아이들이기에 어쩌면 최선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자신을 인정해주지않고 사랑해주지않는 세상으로부터 떠나려하는 아이들을 붙잡을수 있는 이유는 단 한사람의 응원이나 지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청소년문학이라는 분류를 가지고 있지만 성인 독자들도 공감과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해줄 이야기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