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무표정하지만 비장한 각오를 담고 있는 누나와 모자와 장갑을 비롯한 나름의 보호장구와 온라인 활동을 위한 핸드폰을 챙겨들고서 자신감과 기대감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동생이 그려진 이책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갑작스레 마주한 재난 상황속에서 탈출하고자하는 남매의 고군분투기를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7시 30분 해리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문이 사라졌다고 외치는 해수의 말에 거실로 나온 해리는 현관과 창문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음을 발견하게 됩니다외부로부터의 빛이 들어오지않는 꽉 막힌 집안의 상황을 알리기위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결되지않고 인터폰도 tv도 마찬가지로 먹통인데요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오늘은 학교를 가지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에 기분이 좋아지며 배고픔을 느끼는 남매의 모습은 아이들이기에 가질수있는 천진함과 긍정의 힘을 보여줍니다어렵사리 한칸이지만 핸드폰 신호가 잡히는 공간을 찾아 현재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 계정에 올리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도 상황을 알게 되며 부리나케 집으로 향하지만 집은 멀쩡하고 아이들만 흔적이 묘연한데요영상을 토대로 실종신고도 하고 집주변을 수색하지만 아이들은 보이지않고 아주 많이 느리지만 영상과 댓글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날들이 이어집니다외부로부터의 도움없이 둘 만의 힘으로 구조의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해리와 해수는 날카로워지는 감정에 서로 싸우기도하지만 또 그만큼 서로 의지하며 조금씩 성장을 해가는데요일상속에 들이닥친 재난상황속에서 좌절하거나 주저앉지않고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스스로 문을 찾고 밖으로 나가고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물리적인 단절은 물론 심리적인 단절속에서 움츠러드는 이들에게도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두려움을 이겨내고 문을 찾아나서면 새로운 날들이 시작될 것이라는 그 의미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