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중 하나인 고양이는 인간의 곁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쉽게 곁을 내어주지않는 성격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하는데요이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하면서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는 일도 잘 없고 속내를 쉽사리 알수없는 고양이 같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부족할 것 없는 가정환경에 공부도 잘하지만 또래와 어울리는 것에는 서툰 현주는 바쁜데다가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부모를 대신해 이모와 많은 시간을 함께합니다집주변에 길고양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면서도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이모의 영향인데요더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 이모의 사망이후 더욱 외톨이가 된 현주는 동네 미용실에서 엄마를 도와주는 진성을 만나게 되고 조금씩 곁을 내어줍니다한부모 가정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일찍부터 알아버린 진성은 속깊고 어른스러운 모습과 함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명확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고등학생의 풋풋한 첫사랑은 예쁘기도하지만 불안하게 이어지고 성인이 된 이후 이별을 맞이합니다몇년의 시간이 흘러 투병중이던 현주의 엄마가 사망하며 진성은 장례식장을 찾는데요상실의 아픔과 다시 만난 옛 연인에 대한 아련함은 진성이 동네로 다시 돌아왔음을 알게되며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됩니다서로에 대한 애정과 기대로 다시 시작하는 연인은 어린 날의 사랑과는 달라진 사랑을 이어나갈수 있을지 독자들도 궁금한만큼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처절하거나 치열한 감정의 폭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담담하고 객관적인듯 보이는 연인의 이야기는 결국은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