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어그러지며 조각나기 시작하는 글자들과 산산이 부서지는 파편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배경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의 이 책은 한 줄의 문장에서 시작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매드 앤 미러 시리즈 세번째이야기입니다이번 책에서 토대가 되는 문장은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 인데요이 한 줄 위에 더해지는 작가의 상상력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과 함께 책을 펼쳐봅니다폐아파트 단지의 경비원으로 단기 알바를 시작한 재수는 별다른 일없이 알바 기간을 채워가던중 기존 경비원이자 사수라고 할수있는 김씨 아저씨가 괴물을 마주하며 대치하는 상황을 목격하게되고 그렇게 폐아파트의 비밀을 알게되는데요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또다른 세계와 그 사이에 놓인 괴리공간 위에 지어진 것이 폐아파트 단지이며 괴리공간에 존재하는 공간수의 출현을 막는 한편으로 괴리공간을 감시하는 일이 경비원의 업무이자 임무임을 알게 됩니다하필이면 괴리공간으로 들어간 조카를 구하러가는 재수의 이야기는 익숙한 공간이 변형되며 낯설어지면서 주는 공포와 공간수를 물리치며 전진하는 모습에서 퀘스트를 완수하는 게임같기도 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보여주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아는 혹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도시를 배경으로하는 Missing은 괴리공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요보수적이다못해 맹목적인 가치관을 가진 부모와 딸이라는 이유로 어떤 상황에서든 원인제공자가 되어 구박받고 능력에 대한 칭찬이나 인정은 커녕 질투와 시기만을 받아온 선재는 능력도 배려도 개념도 없는 오빠를 대신에 끝까지 부모의 곁을 지키지만 부모의 장례식에서도 여전히 인정받지 못합니다아버지의 49재를 위해 본가로 온 오빠네 가족과의 불편한 하루의 끝에 조카는 홀로 폐아파트 단지로 향하고 조카를 찾아나선 여성청소년과 반장인 선재가 자신의 삶과 과거에 대해 되새기는 이야기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집니다매드 앤 미러 시리즈는 공통의 한 줄에서 시작해 작가에 따라 어떤 이야기로 확장되어가는지를 비교해보는 재미를 주며 서로의 작품속 한 장면을 어떻게 인용하고 녹여냈는지와 매드 앤 미러의 줄임말이자 시리즈를 상징하는 이미지인 매미가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는데요작가와 독자가 함께 호흡하게 만들어주는 독특한 경험을 할수있는 시리즈로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되는 시리즈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